골드와써 교수의 눈물 (특허가 뭐기에…)

(2011년 2월 15일 오후 4:30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Eugene Goldwasser 교수 (시카고대 교수 University of Chicago)Eugene Goldwasser 교수 (시카고대 교수 University of Chicago)

혹시 이 아저씨는 아시는지요? 작년 12월 14일 작고하신 Eugene Goldwasser 교수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시겠지요? EPO를 발견하고, 분리해낸 분입니다. 신장에서 EPO (Erythropoietin)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혈액의 적혈구 등의 늘려준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분리한 분입니다.그런데 이 분이 과학적 업적 vs. 특허 간의 슬픈 사연이 있는 유명한 분입니다.  어제 말씀 드린 Bruce Saffran박사와는 너무나 대조되는……EPO는 간이나 콩팥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골수로 가서 적혈구 생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적혈구가 줄어들면 빈혈이 생기게 된다는 것은 다들 아시겠지요?

Erythopoietin의 삼차원 구조Erythopoietin의 삼차원 구조

그런데 만성신부전 등 콩팥 질환으로 투석을 하는 분들은 EPO생산이 줄어들어 빈혈로 고생하게 되는데 이런 분들은 EPO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EPO가 적혈구수를 늘려줘서 결과적으로 혈액 내의 산소의 공급을 증진시켜주기 때문에 가끔 운동선수들이 EPO주사를 맞아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에 이 EPO는 현재 세계 최대의 바이오텍 회사인 Amgen사의 1등 제품입니다. 얼마를 파냐구요? 뭐 해마다 10조 정도…. 그리고 판매 시작한 것은 1989년부터입니다. 누적으로 매출액을 계산한다면 대략 150조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 EPO 단백질을 찾은 사람은 Eugene Goldwasser 교수인데 왜 이분의 눈에서 피눈물이 났을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20세기 초 어떤 물질인지 모르지만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드는 것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름을 EPO (erythropoietin, 적혈구 생성인자)라고 붙였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이름부터 붙인 거죠. 실제 이 EPO가 처음으로 순수한 형태로 정제되는 것은 Eugene Goldwasser교수가 20년 넘게 시간을 보낸 1977년입니다.

그럼 이분이 왜 EPO에 대한 연구를 했을까요? 이것도 재미있습니다. 냉전의 소산입니다.

http://www.brisbanetimes.com.au/national/obituaries/blood-threats-and-cheers-20110128-1a8a7.html  참고)

1955년 미국 연방정부 기구인 미국 원자력위원회는 Goldwasser교수에게 피폭으로 인해 빈혈이 생기는데 몸에서 적혈구를 만드는 물질이 무엇인지 연구해 달라고 연구비를 줍니다.  몇개월 정도면 되겠지 하고 시작했던 Goldwasser교수는 평생 이일에 매달리게 됩니다. 이 호르몬은 너무 미량이 있어서….

빈혈이 있는 동물은 살려고 EPO를 많이 만들 것이라는 가정하에 화학물질을 양에게 주사한 후 빈혈을 유발시키고 양을 죽여서 받은 피에서 EPO를 찾습니다. 수많은 양들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연구진이 EPO가 피보다는 오줌에 많다는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때 일본 연구자 Takaji Mijake가 Goldwasser교수와 접촉이 됩니다. Takaji는 재생불량성빈혈 (Aplastic anaemia)환자의 오줌을 무려 2,550 리터를 모아서 말립니다.  이 오줌 건조물은 태평양을 넘어와 1975년 어느 호텔 로비에서 Goldwasser교수에게 소중히 전달됩니다.일본산 씰크보자기에 싸여서…

이렇게 힘겨운 과정을 거쳐 오줌 2,550리터로부터 8 mg의 EPO가 순수한 형태로 정제됩니다. 그리고 소속되어 있던 시카고대(University of Chicago)에 특허출원신청서를 냈습니다. 학교는 특허를 낼 생각이 없다고 거절합니다. 세기의 실수입니다. 연구비를 받았던 NIH도 특허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결국 EPO단백질에 대한 특허는 태어나지도 못했습니다.

Goldwasser교수는 여러제약회사를 찾아다니며 상업화를 타진합니다. 다 퇴짜를 맞습니다. 할 수 없이 당시 정말 별볼일 없던 서부의 Applied Molecular Genetics라는 회사를 찾아갑니다 (1980년도). 그리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제된 EPO를 다 그회사에 줍니다.  이 회사가 나중에 이름을 바꿔서 Amgen이 됩니다.

Amgen은 Goldwasser교수가 준 정제된 단백질을 활용하여 1985년 PNAS에 인간 EPO유전자를 클로닝한 논문이 나옵니다.

EPO를 클로닝한 논문. 교신저자로 Goldwasser교수가 되어 있다.

EPO를 클로닝한 논문. 교신저자로 Goldwasser교수가 되어 있습니다.

Amgen은 EPO 단백질로 특허를 낸 것이 아니고 EPO의 유전자 염기서열로 특허를 내게 됩니다.  그래서 Amgen의 EPO 관련 특허(미국특허번호 4,703,008. 1987년 10월 27일 특허)의 청구항에서는 protein(단백질)혹은 polypeptide란 말은 한 글자도 없습니다. 물론 발명자도 Amgen의 연구자인 대만계 중국인 Fu-Kuen Lin의 이름만 들어갑니다 (특허 http://patft.uspto.gov/netacgi/nph-Parser?Sect1=PTO1&Sect2=HITOFF&d=PALL&p=1&u=/netahtml/PTO/srchnum.htm&r=1&f=G&l=50&s1=4,703,008.PN.&OS=PN/4,703,008&RS=PN/4,703,008 참고)

Inventors: Lin; Fu-Kuen (Thousand Oaks, CA)

Assignee: Kiren-Amgen, Inc. (Thousand Oaks, CA)

Appl. No.: 06/675,298

Filed: November 30, 1984

특허의 청구항 부분특허의 청구항 부분

Goldwasser교수는 평생 Amgen으로부터 거의 돈을 받지 못하고 Royalty는 한푼도 못받습니다. 만일 시카고 대학에서 특허만 냈다면……..

이 Goldwasser 교수는 작년 12월에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이런말을 했다고 합니다.

EPO매출의 1%의 1% (0.01%) 만 받았어도……….

시카고 대학에서 Goldwasser 교수의 특허출원신청서 접수하고 출원거부 결정을 했던 담당자는 어떻게 됐냐구요? 알수 없습니다.

골드와써교수,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남기고 특허가 없어서 평생 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되었습니다. Amgen도 흔한 말로 입을 딲았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연구자 여러분 특허 잘 씁시다…..

P.S.  이 후에도 대학교수님들과 여러번 사업화 관련 협의를 했지만, 번번히 어려움을 겪는 것이 beautiful science already married with ugly patents 이었습니다. 산학협력단에서 좀더 전문성있게 유망과학들의 특허화에 선경써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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