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아저씨와 다국적 제약사들 (특허가 뭘까?)

2011년 2월 14일 오후 8:58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Bruce Saffran, MD<br /><br /><br />
옆집 아저씨 같지요?

Bruce Saffran, MD 옆집 아저씨 같지요?

혹시 브루스 아저씨 아시나요? 아마 브루스하면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Die Hard)영화가 생각나겠지만, Johnson & Johnson과 Boston Scientific은 이 브루스 아저씨 때문에 날벼락 맞고 있습니다.

이 브루스 아저씨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방사선과의사로 현재 DII라른 회사 소속 의사입니다. 관상동맥관련 수술을 할 때 영상을 찍으면서 스텐트 등을 삽입하는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지요.

브루스 아저씨가 일하는 DII사

브루스 아저씨가 일하는 DII사

한마디로 하면 고용의사인 셈이지요. 그런데 이 브루스 아저씨는 평범한 방사선과의사가 아닙니다.

이 사건은 2003년도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우선 관상동맥에 대해 공부를 좀 해야 합니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옛날(1970년대이전)에는 다른 부위의 동맥을 잘라내서 막힌 심장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관상동맥 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 surgery, CABG)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77년 풍선혈관성형술(balloon angioplasty)라는 것이 시술되기 시작했습니다. 막힌 혈관에 카테터(catether)를 넣고 그 안에서 풍선을 확장시켜 막힌 혈관을 확대시켜주는 수술입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풍선혈관성형술이 CAGB법 시술 횟수를 능가하게 됩니다.

1980년대 중반에는 금속으로 만든 망사 같은 stent를 삽입하는 시술이 개발되고 널리 퍼지게 되고 풍성혈관성형술보다 좋다고 인식되게 됩니다. 그런데 스텐트법에서 일부의 환자들은 혈전이 생기거나 그 부위의 세포들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다시 혈관이 막히거나 협착되는 현상(restinosis,재협착증) 생깁니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스텐트에 혈전형성이나 재협착을 막는 약물을 입혀서 천천히 녹게 하면 되지 않겠나 하는 것입니다.

Drug Eluting Stent<br /><br /><br />
(약물방출 스텐트)

Drug Eluting Stent (약물방출 스텐트)

최초의 제품이 Johnson & Johnsoon이 2003년도에 출시한 Cypher라는 DES (Drug eluting stent)입니다. Cypher는 Sirolimus (ripamycin)이라는 약물을 스텐트에 코팅한 것입니다. 보스톤 싸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이라는 회사는 Taxus stent 제품을 추시했는데 이는 금속 스텐트에 paclitaxel을 코팅한 DES입니다.

이는 공전의 히트가 되어 J&J의 자회사 Cordis사의 경우 2003년부터 이 제품을 3백만개 이상 팔아서 130억불 정도의 누적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갑자가 Bruce 아저씨가 미국의 유명한 법률 회사인  Dickstein Shapiro LLP에 찾아가서 Cordis사와 Boston Scientific사가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면 소송을 대리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것이 2003년도 입니다.

결국 Boston Scientific사는 2008년 1월 12일 법원에서 손해배상으로 $431,867,351 (약 4억3천만불, 우리돈으로 5000억원)을 지급하라는 평결을 받게 됩니다.  Boston Scientific은 상소를 하겠다고 했고, 양측은 합의를 해서 50천만불 (약 550억원)으로 끝냅니다.

최근에 미국 법원은 Cordis사도 $482백만불 (약 5천억원 이상)을 지급하라고 평결을 내립니다. 아직 상소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  http://www.masshightech.com/stories/2008/02/11/daily8-Boston-Scientific-ordered-to-pay-431M-in-stent-patent-trial.html )

그런데 이 Bruce는 이 특허를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옛날 General Hospital 드라마의 무대)에서 방사선과 resident로 있던 1993년 이 특허를 구상하고 실험해서 쓰게 됩니다. 하도 유명한 특허 (나중에 소송 때문. 출원할 당시는 완전 무시되었음) 이기에 번호를 한번 기억해 보시길… 미국 특허번호 5,653,760..(특허명: Method and apparatus for managing macromolecular distribution)

1995년 출원해서 1997년 공개가 되고 특허로 등록된 것이니까 특허 효력이 2015년까지입니다. (http://www.freepatentsonline.com/5653760.html)

결국 지금으로 부터 약 18년전 썼던 특허로 이 르부스 아저씨는 대박을 터뜨린 거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물론 미국이니까 가능하구요. 또 특허에 대한 투자 때문에 가능합니다.

특허은 기술 자체가 아니고 기술에 대한 법률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중요한 특허가 있으면 변호사들(특허를 전문으로 하는) 어떻게 쓰고, 어떤 용어를 쓸지를 특허 design하는데 많은 돈을 들입니다.

국내 모 기업의 경우 중요한 특허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자문으로 4-5천만원을 외국 변호사에게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 일반 특허는 대부분 연구진들이 기술적인 내용에 치중해서 쓰는 경향이 있고 청구항 (법률적 효력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권리확보가 되도록 쓰는 경우가 없습니다.

우선 그렇게 하면 특허심사과정에서 여러번 협의를 해야하고 (변리사에게 돈 줘야 함) 또 특허를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쉽게 특허받을 수 있도록 씁니다. 결국 권리 범위가 작아지지요.

우리도 이제 특허에 대한 좀더 전략적인 근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누가 압니까? 잘 쓴 특허 하나가 10~20년 후에 왕 대박으로 돌아올지……. 브루스 아저씨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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