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bitux Series 5. 칼 아이칸 그리고 주주 자본주의 (이론과 일치하는 미국 자본주의)

  1. 왜 접수거절(refuse-to-file, RTF)을 받았나?
  2. 대형제약사와 바이오텍
  3. 과학과 돈, 그리고 감옥
  4. 신약허가와 주가 (FDA와 SEC)
  5. Carl Icahn 그리고 주주 자본주의
  6. 애정과 배반 그리고 특허
  7. 인수와 합병
  8. 에필로그

SinaiMedScreenshot 2014-05-19 at 11.13.52 오전

뉴욕의 맨태튼 중앙공원(?? Central Park)  옆에 있는 마운트 사이나이(시내산) 병원은 1985년에 설립된 교육중심 병원 (Teaching hospital)이고, 1963년에  Mount Sinai School of Medicine 을 설립하였다. 병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교육중심병원으로 US New & World Report에 의하면 12개 전문분야에서 미국내 최고 병원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 부설 의과대학은 미국 내에서 매우 인정받는 의과대학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의대도 돈 앞에서는 자존심을 버렸다.

기업사냥꾼(corporate raider)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Carl Icahn)이 2억불 (약 2천억원)을 기부하면서 이름을 바꿔 버렸다.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으로…..(기사는 여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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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Icahn (칼 아이칸) 회장


 

국내에서 칼 아이칸(Carl Icahn)이 기업사냥꾼 으로알려진 것은 순전히 담배 때문이다.  사정은 이렇다.

1997년 외환위기로 국내의 자본시장이 요동치면서 상당히 다수의 미국 자본들 (green investment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portfolio investment)이 국내에 들어왔다. 상당한 자본차익을 보면서, 주주들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외환위기가 진정된 2003년이다.

2003년 3월 불과 한달이 채 안되는 사이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주소를 둔 소버린 (Soverign Asset Management Ltd.)이란 펀드가 자회사인 크레스트 펀드를 통해 공격적으로 SK(주)지분을 매수하여 4월 4일엔 14.99%로 단일 주주초는 최대 주주가 되었다….. 당시 젊은 최태원 회장은 SK 글로벌의 1조 5천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되었었고, 당시 지주회사 성격의  SK (구, 유공)의 주가는 급락하였었다. 더군다나 당시 크리스트 펀드는 당시 재벌들의 수많은 일탈들에 화가난 국민들의 지지를 받던 참여연대와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였으니…. 최씨들이 엄청 긴장할만했다. 다행히 구속은 면하고..(그 후 판결을 통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라는 재벌 총수 판결의 전형을 따라 석방되었고, 곧 특별사면 형식으로 사면되었다). 아직 국민들의 애국심(?)이 충만하던 시기라..  적극적 경영참여를 위한 이사선임 등에 실패하고… 시끌벅적 틈을타서 차근차근 주식을 팔아 8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차익을 나미고는 떠나 버렸다.

이 사건은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라는 단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어고, 외국투기자본(?)이 어떤 것이지 처음으로 제대로 맛 본 계기였다.

KT&G

그리고 몇년이 지나 2006년  진짜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칼 아이칸이었다. 공격 목표는 KT&G (Korea Tobacco & Global)… 사실 이름을 보고는 외국 친구들이 저 이름은 무슨 문법인고 물었던 그 회사.. 원래 재무국 국고과에 소속되어 있던 전매청 소속이었다가 담배인삼공사가 후에 회사 이름을 국제적(?) 냄새 나게 바꾼다고 바꾼 것이다…..2005년 말 당시 이미 KT&G는 흔한 말로 가치주로서 (수익좋고, 경기비탄력적이고, 배당좋고.. 저평가된 부동산 등 자산을 고려하면 저평가 되어있고…..)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었었다.

칼 아이칸은 주식 매즙 후 우선 주주로서 KT&G를 방문하여 요구사항 (이사선임,  배당율 제고, non-performing asset의 매각 등 주주가치 제고 경영 실천 등)을 제시하며 공격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매입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자신들이 보유한  KT&G 주식을 고가에 매입할 것을 요구한다.   경영효율제고방안은 당시  KT&G에 의해 받아들여지지만, 이사 수락은 어림도 없었다… 애국심이 충천한 국민들은 또… 해외 기업사냥꾼의 “국민기업” 공격에 대해 여론이 와글와글…….칼 아이칸 입장에서는 당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결국 1년간의 아옹다옹 과정을 통해서 3400억투자로 약 1500억원을 벌어간것으로 알려졌으니 수익률 44%의 근사한 장사를 했다.


이런 일로 인해 칼 아이칸은 국내에서는 악명높은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져 있지만 –물론 미국에서도 기업사냥꾼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하지만 꼭 부정적 의미는 아니다- 사실 그는 미국에서는 최근에도 TIme지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도 선정되는 나름(^^?) 존중 받는 인물이다. 그리고 여러 분야 중에서도 바이오텍 분야에 매우 적극적인 투자가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바이오텍 분야에서 투자수익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유일한 헷지펀드투자가라고 평가한다. 

칼 아이칸은 사실 ImClone 의 CEO인 Sam Waksal과는 테니스 친구였다. 대단하게 볼 건 없다.. 그냥 같은 동네…. 살다보면 자연스러운거니 궂이 global network이라 말할 건 아니다. 더군다나  Sam은 사교활동에 상당히 돈을 쓰는 사람이었으니….우리도 사실 “서울network”이 있지 않는가?

1987년 임클론이  IPO를 추진했으나 당시 1987년 10월의 “Black Monday”  주식 시장 붕괴로 IPO 가 물건너 가자.. 당장 돈 떨어져가는 임클론에게 Carl Icahn은 투자를 해서 살려준다. 결과적으로 1991년 11월에 IPO를 했으니, 악명높은 칼 아이칸도 무려 4년을 기다려준 셈이니 이정도면 양반이라 해야 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늑대 (The Wolf of Wall Street)에 대해 알아보자.

1) 칼 아이칸…. 늑대의 탄생.

칼 아이칸은 1936년 퀸즈(Queens, NY)의 유태인가족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대 철학을 전공하고 뉴욕대학(NYU, New York University) 의대를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군대에 들어간다. (꼭, 스티브잡스를 보는 듯… 미국에서 잘 될려면 좋은 대학을 들어간 후 “중퇴”를 해야 하는 듯)  NYU야 Ivy league 에 끼지는 못해도 이곳을 거쳐간 노벨상 수상자만도 36명이라고 하니… 칼 아이칸도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임은 분명…

1961년 Wall Street에 증권브로커로 일을 시작한 후 1968년 Icahn & Co.라는 risk arbitrage와option trading을 주로 하는 회사를 서립하고, 1978년부터 현재의 “corporate raider 기업사냥꾼”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칼 아이칸이 건드린 회사들을 나열하면, RJP Nabisco, TWA, Texaco, Viacom, Revlon, ImClone, Motorola, Time Warner, Herbalife 등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저평가된 기업들을 공격해서 이사회를 장악한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일련의 조치 (비수익자산의 매각,  대량해고, 사업부문 매각 등)들을 적극적으로 취한 후 M&A를 통해 trade sale를 해서 수익을 내는 아주 전형적인 Corporate raider이다.  아주 극단적으로 이러한 행태를 표현한 영화가 하나 있는데 1987년 마이클 더글라스, 찰리 쉰이 주연했던 “Wall Street” (월 스트리트, 국문 소개는 여기 참고)라는 영화가 있는데 당시 주가 폭락과 맞물려 매우 흥행했던 영화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칼 아이칸은 영화에 나오는 게코(마이클 더글라스 역)에 비해서는 아주 양반인 스타일이다. [참고로 혹시 이 영화를 보신 분 중에 정말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인지를 알고 싶으면 재미있는 분석이 있으니 한국증권법학회에 올라와 있는 “영화 “월스트리트”에 대한 증권법적 고찰”참고하시길.]

2) 늑대와 바이오텍

어쨌건, 칼 아이칸이 건드린 바이오텍 중에서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임클론이다. 그리고 이 늑대를 바이오텍 분야에 끌고 들어온 것이 바로  임클론이다. 이런 의미에서 21세기 바이오텍 발전의 가장 큰 기여자 중 하나인 칼 아이칸을 이 바닥에 불러들인 Sam Waksal은 정말 표창이라도 받아야 한다. 물론 열받게 해서 데리고 온 것이니… 상금은 없더라도.

2001/2년 Erbitux의 FDA 서류접수거절 통지 및 CEO의 내부자거래 등 광풍이 휩쓸고 가고, 주가가 떨어진 이 후 한참 지나서  BMS 와 Merck KGaA는 파트너로서 충실하게 개발에 임해서 FDA허가(2004년)도 받고 영업도 시작하는 등 좋은 결실을 만들어 낸다. 이 때 Carl은 회사의 주식 13%를 매집하고, 이사회를 장악한 후 2008년 회사를 Eli Lilly에 65억불(약 6.7조원)에 매각함으로써 성공적으로 투자의 한 싸이클을 마무리한다. 여기서 조단위의 돈을 번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늑대가 건드린 바이오텍 회사들을 나열해 보자…  중견 제약회사인 Forest Laboratory, 지금은 Sanofi에 인수된 Genzyme, 아스트라제네카에 근사한 값(152 억불, 약 16조원)에 인수된  MedImmune, BMS에 인수된  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의 선구자 Amylin, 2013년 당시 3위급 빅 바이오텍인 Biogen Idec…  어찌보면 2008년 이후 대형 M&A의 뒤에 칼 아이칸이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 늑대가 공격한 시점들은 대부분 회사들이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고 주주들로부터 불평을 듣거나, 경영진들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들이었다. 여기서 본질가치에 물음표를 한 이유는 국내에서 생각하는 본질가치 산정법에 의한 본질가치가 아니고 pipeline이나 제품의 잠재적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칼 아이칸의 위대함은 다른 일반적인 기업사냥꾼들이 “자산”에 촛점을 맞춰서 바이오텍 분야에는 감히 들어오지 못한 반면 칼 아이칸은 바이오텍의 본질가치를 기가 막히게 냄새 맞고 바이오텍 분야에서 “기업사냥꾼”으로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기에는 임클론에서 열받은 것(??)이 일등 공신이다.

칼 아이칸에게는 이를 가능게 한 Carl Icahn 전문가 그룹이 있다. 이 늑대와 함께 일하는 바이오분야에서의 칼 아이칸 사단은 Alexander J. Denner, Anne B. Young 그리고 Richard C. Mulligan인데 이들은 칼 아이칸이 임클론의 이사회를 장악한 후 칼이 지명한 이사로 회사의 BOD  멤버가 된다.  이 세명은 2008년 칼 아이칸이 당시 여러문제로 저평가되고 있던 Biogen Idec을 공격할 때 (주식매집 후 이사회에 요구사항 제시,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지명하는 이사 선임 호소)을 할 때 다시  칼 아이칸이 지명한 이사후보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이 세명이 증권가에서 일하는 “게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금물이다.

리차드 멀리건  (Richard C. Mulligan),  하바드의대 교수위 사진의   Richard C. Mulligan은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이고, 유전자치료사업 (Harvard Gene Therapy Initiative)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의 과학적 업적을 보려면 그의 하버드 의대 소개 자료 보면… 여기…)  그러면서 다수의 회사들의 사외이사로서 칼 아이칸과 긴밀히 일하고 있다.

alex_denner칼 아이칸이 이사회를 장악한 후  CEO로 임명된  Alexander Denner는 당시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였고, 이 일 이후 바이오텍분야에 뛰어 들어 지금은 Fierce Biotech에서 선정한 바이오텍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25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학자 출신 기업가이다   그는 뛰어난 과학적 식견과 함께 회사 운영까지 잘 하는 정말 Super star 가 되었다.

사실 칼 아이칸 전에도 헷지펀드들을 비롯한 많은 유명한 PE(private equity) fund 들이 바이오텍 이외의 기업들에는 저평가 요인이 있는 상황 (대중의 무지로 인한 경우나, 경영진의 퇴행으로 저평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에서 저가에 사서 구조조정하고 되파는 – 혹은 다 팔고 공중분해 시키는- 방식의 기업구조조정은 많이 했었다. 칼 아이칸을 유일무이하게 만든 것은 “흔히 만든 것은 바이오텍 분야에서 “잠재 혹은 내재 가치”를 보고 PE스타일의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이건 Alex Dennis나  Richard Mulligan과 같은 과학적으로 뛰어난 학자들과 한 팀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3) 늑대와 춤을… 미국 자본주의의 구원자

세계 어디건 주식회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이사회의 장을 이사회 의장 Chairperson이라 함)  그리고 경영진(경영진의 장을 Chief Executive Officer, CEO라 함) 이라는 3개의 조직이 회사 운영의 핵심이다. 국내도 같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국내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구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으니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미국의 경우 이사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사회에 경영진(우리가 흔히 집행이사라고 부르는 사람들, 미국에서는 executive 혹은  officer라고 부른다) 중에서는 CEO혹은 CFO 정도만 참여할 수 있다.

[사족: 우리나라에서는 오너(Owner)라는 말이 기업분야에서 흔히들 쓰는 말이지만, 미국에서는 어불성설….그 회사의 100%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는 절대 오너가 될 수 없다. 즉, 다른 소액주주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지 않는 한 그는 절대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 회사가 자회사라고 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100% 자회사(wholly-own subsidiary)를 의미한다. 또한 미국 회사가 어느 다른 회사의 3-40%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절대 자회사라 표현하지 않는다. 관련회사가 다른 사업파트너와의 JV인 경우가 아니고는 그 관련회사는 독립적인 회사 (independent company)이기 때문이다.]

어쩄건, 주주총회는 주주로서 자신들을 대표하고 대변할 이사들을 선임하여 의결기구로서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그 이사들(여기서는 이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이사)은 주주들의 대리인으로서 1)회사의 전략적 방향 (directing)에 대한 결정 및 경영진들에게 실행을 위임하고 2) 경영진들(management 혹은 executive들이라고 함)의 업무수행에 대한 점검과 평가를 하고 3)회사의 전반에 대한 감사(Auditing) 기능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경영진들은 이사회의 mandate를 수행하는 집행임원(executive)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사회가 경영진과 동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CEO (때로는 CFO)가 이사회의 일원이 되는 경우들이 꽤 많고, 요즘은 CEO가  이사회의 의장(chairperson) – chairman이라고 한국에서 많이 쓰지만 이는 politically incorrect- 를 겸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기업지배구조이기 때문에 Steve Jobs도 결국 창업자이자 대주주이면서, 이사회 멤버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국내도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출하기에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이사회의 멤버들이 대부분 지인들인지라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실상 독립적인 이사들은 별로 없고 다들 “오너” 주위를 멤도는 인공위성들만 있는 셈이다.

그런데, 미국의 기업들이 커지고 경영이 국제화 되면서, 이사회가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제시가 점점 어려워지고, 경영진들의 업무수행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어려워지면서 “전문경영인”들에 사실상 끌려다니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전문경영인들의 연봉이 엄청나지고, 거의 사회적으로 유명인사(celebrity)가 되면서 과연 그들이 corporate America를 제대로 이끌고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었다

이런 점들이 Carl Icahn을 Corporate America의 구원자로 추앙받게 하는 – 최소한 주류 Wall Steet에서는 –  점이다. 

그는 주로 문제가 있는 회사들 (Broken company)을 분석하고, 그 원인이 회사의 본질적인 부분 (바이오텍의 경우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잠재가치 혹은 제품의 상품가치)이 아니고 일시적인 자본시장에서의 오해이거나, 경영진이나 이사회의 잘못된 운영이나 그릇된 행위로 인해 시장에서의 저평가 원인이라고 판단되면, 주식을 매집한다.  그리고 주주들에게 본인이 왜 주식을 샀는지를 알리고, 주주총회를 통해서 본인이 지명하는 이사 (사외이사)와 CEO를 선임해달라고 호소한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칼 아이칸은 이를 위한 전문적인 협력자들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주주의 가치를 대변하는 적극적인 이사들을 선임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익의 실현을 위해 M&A 의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현실화 시킨다.

결국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회와 최고경영진들을 들볶거나 쫓아 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가 사교클럽이 아니고, 최고경영자들이 놀고먹는(?) 것은 결국 그 회사의 일반 주주들의 가치를 갉아 먹는다는 관점에서 그는 Activist (주주 활동가)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한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21세기의 자본론이라고 하는 불리는 “21세기의 자본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관심있는 분은 최장집 교수의 해설을 참고)의 저자 토마 피케티에 대한 칼 아이칸의 언급이다. 미국 자본주의가 양극화를 통한 심각한 문제를 바라보는 칼 아이칸식의 해결책은 “주주자본주의의 활성화”이다. 미국은 각종 기업이나 주정부 등의 연금 운영에서 주식투자의 비중은 매우 높다. 또한 미국 개인들의 자산의 상당부분(?)이 자본시장에-특히 주식시장-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잠자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놀고먹는 이사회”를 공격해서 (?)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이 nested interest를 품지 않고, 제대로 주주의 이해를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결국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면 일리가 있는 듯하다.  (칼 아이칸의 인터뷰를 참고 바람)

가장 자본가적인 인물이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 자본주의에 주는 시사점.

사실 자본주의는 국가별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식 자본주의가 절대최고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장 순수하고 효율적인 형태의  자본주의라는 평가에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즉,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주주총회 –>이사회 –> 경영진 으로 연결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 또한 최근에는 종업원 주식보유프로그램, 각종 연금의 투자, 그리고 개인들의 적극적 주식 투자로, 기업의 성과가 결국 종업원, 각종 연금의 수혜자들 그리고 펀드 투자가들에게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측면에서…

 

이에 비해 국내는 개인들의 부가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성과 및 주식가치제고가 다수의 국민의 부와 연결될 수 있는 그 고리가 매우 약하다. 또한,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오너중심의 이사회 구조 및 이사회와 경영진간의 “혼연일체” 형태의 운영으로 사실상 board room 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방법이 없기에 …… 사실, 회사 창업을 하면 처음 배우는 것이 법무사에게서 듣는 “이사회의사록”에 가라(?) 도장찍는 것이니… .. 대부분의 바이오텍 벤처 운영도 말만 벤처이지, 재벌들의 이사회 운영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TV보면서 말하는 “황제 경영” 허수아비 “사외이사” 이런 말을 잣대로 본다면 바이오텍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이다. [바이오벤처를 공동창업했었고, 또 현재도 바이오벤처를 하고 있고 많은 바이오벤처들을 자문하는 필자로서는 그리 내키지 않는 평가이지만, 어쩔 수 없는 평가다]

 

필자는 사실 다른 섹터의 산업은 잘 모르기에 바이오텍 분야에 국한해서….몇가지 제안을 해 본다.

1. 좀더 적극적인 투자그룹이 필요하다.

현재 바이오텍에 투자하는 기관들은 일반적인 펀드로는 “편입기준”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문사들이나 적극적인 PEF들이다.  이런 투자그룹에서 칼 아이칸 사단과 같은 “전문성있는 사람들”을 자문(adviser)혹은 실무형 자문(executive adviser)를 고용하여 좀더 적극적으로 회사에 요구하고 감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런 투자그룹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평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자문을 활용해서 “전문지식”으로 좀 더 무장해야 한다. [제발 밥 한끼 사주면서 자문료 때우려고 하지말고…ㅠㅠㅠ]

2. 좀더 개방적인 이사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이사회는 필자가 아는 한은 설립과학자들 그리고 현재의 집행이사가 중심이 되고 있고 사외이사는 정말 decoration이다.  대부분 학자들이거나, 심한 경우 바이오텍회사 이사회에 검찰 출신도 보았다.  이런 decoration 이사회가 아니고, 정말 회사의 전략에 기여를 할 수 있는 direction기능과 감시가 가능한 사람들을 이사회에 참여해야 시켜야 한다.

3. 개인주주들도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타진하기 위한 회사별 “투자클럽”이 필요하다.

가장 불쌍한게 개인투자가들이다. 이들이 좀더 조직적이고 적극적이 되지 않으면 늘 불쌍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이런 투자가들은 해당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에게 proxy를 제공하거나, 미국과 같이 투자가들을 대신해서 회사와 접촉하는 “업자”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런 것을 법이나 규정으로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제도 제안이라는 것이 정말 어렵다. 법제화하는 순간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칼 아이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주주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 활동가”가 되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해가 걸린 문제를 점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건설적으로 방어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그사람의 이해를 지켜주겠는가? 나랏님도 못한다….여기저기서 혹시 정보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기웃거림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절대 지킬 수 없다.

 

또한, 바이오텍 산업의 발전을 염원한다면, 과학을 재료로 하는 “지식기반 산업”이라는 바이오텍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즉 과학이 유통되고 흐를 수 있도록 사회 제도적 제도 혹은 관행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진실성이 중요한 바이오텍의 경우는 미국이 절대적으로 강한 이유중의 하나는 -매우 큰 요소라고 생각된다 – 이들의 관행화 된 기업지배구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사회제도… 결국 미국 바이오의 세계 통치를 분석함에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과학적 우위성을 논하기에 앞서 사회제도적인 장치들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P.S. 칼 아이칸의 바이오텍 관련 이력을 보려면  하바드대 의대 교수인 Bill George 의 글 “Can Biotech Survice Icahn?”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자료원: 종소기업연구원 제1기 SB-CEO School “M&A 사례분석 및 토론

Green investment: 주로 공장을 짖는 등 회사와 관련된 운영에 투자하는 방식의 해외투자가들의 투자

Portfolio investment: 주로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의 해외투자가들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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