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미약품 찾아라…제약한류 향한 `글로벌 탐색전`

2016년 1월 20일자로 매경에 실린 JPM2016 견문록을 공유한다.

 

[Medicine] 제2의 한미약품 찾아라…제약한류 향한 `글로벌 탐색전`

다국적社·투자자 1만명 몰려 450차례 발표
즉석 투자미팅 열기…야외 계단까지 `가득`

■ 세계최대 헬스케어 행사 `JP모건 콘퍼런스` 가보니

매년 미국에서는 산업계 동향을 전망해볼 수 있는 3개의 주요한 행사가 열린다. 그중 2개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너무 많이 알려진 IT·전자 업계 최대 전시회로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CES)와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그것이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올해도 이 콘퍼런스가 11~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 한국은 늘 주변인 신세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이룩한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덕이다.

행사가 마무리돼 가던 13일 밤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근처 한식당에서 한국인 참여자들의 `번개 모임`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 이동훈 동아홀딩스 부사장, 엄태웅 삼양바이오팜 사장, 김용주 레고켐 사장, 유진산 파맵신 사장, 김규돈 제넥신 부사장 등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대표들이 모두 모였다. 모두가 흥분돼 있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로 34번째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CES와 대조가 된다.

일단 볼거리가 거의 없다. 행사장은 샌프란시스코 금융가 근처 웨스틴 샌프란시스 호텔로 경비들이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만 들여보낸다. 안에 들어가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없다.

하지만 전 세계의 다국적 제약사, 대형 바이오텍, 바이오산업 투자자들에게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다. 이곳에서 한 해 농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 성과를 이룬 것도 이 행사가 시작이었다. 올해에만 모두 1만명이 참여했다. 6개의 발표장에서 30분 단위로 발표가 이루어지는데 올해에는 450개 회사가 발표했다. 수많은 연구 성과 중에서 사전에 선택된 발표이기 때문에 대부분 의미가 크다. 발표 소리는 외부로 들리지 않지만 발표장 내부의 열기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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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행사장 밖에서 즉석 미팅을 하고 있다.

 

 

발표가 끝나면 행사장 여기저기서 즉석 개별 미팅이 열린다. 대부분 발표 내용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과의 미팅이다. 지난해에만 1만여 개의 개별 미팅이 있었다니 현기증이 날 정도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미팅 장소가 없어서 야외 유니언스퀘어 계단에 쭈그려 앉아 기업의 사장·부사장들이 미팅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행사장 주변 호텔 몇 개 층을 통째로 빌려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수많은 일대일 미팅을 한다.

보통 대형 제약사들은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까지 참여해 작은 팀들로 나뉘어 이 기간 중 바이오벤처들과의 일대일 미팅을 수천 개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만난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 부사장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까지 30분 혹은 45분 단위로 매일 20개 정도씩 총 100여 개의 개별 미팅을 직접 했다고 한다.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한국 한미약품 등 5개 회사, 중국에서는 3S바이오 등 8개 회사, 인도는 닥터레디스 등 5개 회사가 발표했다. JP모건 콘퍼런스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필자는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는데 당시에는 동양인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일본 사람들과만 마주쳐도 반가웠다. 그런데 올해에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참석자만 200명이 넘었다.

이관순 사장은 몇 년 전 처음 JP모건 콘퍼런스에 참가해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베이스캠프 이곳저곳을 찾아다닐 때를 즐거운 추억담으로 얘기했다. 이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나서서 한국 기업의 연구 성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16 행사가 열린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선수들은 한국 제약·바이오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자정이 넘도록 의견을 나누고 뜻을 모았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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