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안 ‘신약의 꿈’, 실현시켜 드리겠습니다” [이주의 바이오人]바이오업계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2016년 4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와 인터뷰

 

http://news.mt.co.kr/newsPrint.html?no=2016041312185723740&type=1&gubn=undefined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입력 : 2016.04.14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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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회사가 위치한 ‘판교’는 ‘운중천 위에 만든 나무다리’라는 뜻입니다. ‘브릿지바이오’라는 사명은 여기서 따 왔는데 바이오 연구와 개발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만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회사 사업 방향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브릿지바이오는 한국 바이오업계에서 다소 생소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초기 연구단계 신약 후보물질을 선별해 전임상과 임상을 진행하고 대형 제약·바이오사로 라이센스아웃(기술수출)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는 연구와 임상, 그리고 상업화의 고리를 연결해줄 만한 전략을 갖춘 회사가 필요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연구와 임상 개발 양쪽이 다 약했는데 이제는 연구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다만, 임상 이후 단계에서는 치밀한 개발 전략과 자본이 필요해 둘 사이의 간극을 메워줄 수요가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세계 최대 바이오시장 미국에서 ‘NRDO'(No Research & Development Only)로 알려졌다. 수익성 높은 사업모델이지만, 연구와 임상 전반에 걸친 전략과 산·학·연에 걸친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 형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필수다.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연구와 기획, 조직운영 등 모든 영역을 두루 섭렵한 대표적 인물로 통한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LG생명과학(옛 LG화학) 연구소에서 에이즈치료제와 항응혈제 등 신약 설계를 맡았으며 같은 회사 사업부 해외프로젝트팀에서 두 신약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로 기술이전 시켰다. 국내 바이오벤처 최초 신약을 개발한 ‘크리스탈지노믹스’ 창립 멤버로 참여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경력도 있다.

그가 브릿지바이오 창립과 함께 들여온 신약후보물질은 염증성대장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한 ‘펠리노-1’이다. 성균관대학교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공동 연구한 물질이다.

이 대표는 “휴미라와 레미케이드 등 동일 적응증에 대한 항체치료제가 다수 있지만 염증에 의한 상처치료 효과가 낮고 약값이 비싸며 내성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며 “경구용 저분자의약품인 ‘펠리노-1’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세계 첫 신약후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펠리노-1’는 현재 전임상 진입 단계다.

이 대표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절실히 찾는 분야를 분석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되는 물질을 들여와 2~3년 안에 기술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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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바이오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본 글은 데일리팜에 2016년 7월 12일자로 게재된 기고문이다.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14171&keyWord=%C0%CC%C1%A4%B1%D4%20%C1%DF%B1%B9

 

‘한미약품, CJ헬스케어, 제넥신, 파맵신, 레고켐
자이랩(Zai Lab), 뤄신(Luoxin), 태슬리(Tasly), 3SBio, 푸싱(Fuson)제약….’

한국을 대표하는 신약연구개발회사들과 최근 1년 사이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중국 제약바이오회사들이다.

우리는 화이자, 노바티스, 로슈, 다케다 등 서양 및 일본 대형제약회사들이나 길리아드, 암젠, 리제너론 등 대형 바이오텍회사들 그리고 주노와 같은 떠오르는 미국 바이오텍회사들의 이름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의 상위 제약회사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바이오텍 회사들의 이름은 생소하기만 하다.

2010년 IMS의 시장예측에 의하면 2020년에는 중국이 세계에서 두번째 큰 제약시장이며, 2009~13년 전세계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의 29%가 중국 시장 성장에 기인한다고 한다.

실제 2004년 125억달러 (한국보다 약간 큰 규모)이던 의약품 시장은 2011년 669억 달러고 상장했고 2014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었다.

중국의 1위 제약회사인 시노팜은 2013년 매출이 이미 275억불이다. 물론 제네릭 중심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3.7% 밖에 되지는 않지만, 이미 그 규모는 10억불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 매출액 규모의 영업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국을 다시 보고 자세히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최근 몇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들을 나열해 본다.

첫째,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아직은 저가 중심의 의약품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형성하지만, 고가약들의 성장속도도 만만치 않다.

둘째, 다국적제약회사들의 중국 연구소 및 생산시설 확보와 더불어, 중국 바이오텍 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한, 중국에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나 바이오텍 회사들에는 중국인들 외에도 서양인들도 꽤 많이 일하고 있어서 매우 국제화된 인재풀을 형성하고 있다.

셋째, 자본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사건들은 최근 중국 바이오텍 회사들의 자금조달 규모이다. 설립 후 첫 자금조달인 Series A단계에서 CStone 파마는 1억5000만불(약 1600억원)을 조달하였다. Hua Medicine도 이미 자금조달 규모가 1억2000만불이 넘는다. 우리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자금조달 규모가, 우리가 아직은 우리보다 뒤에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에서 요즘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넷째, 다양한 국제화 시도이다. 상위제약사들 중에서 Jiangsu Hengrui Medicine은 해외 투자그룹과 HR Bio Holdings Limited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프린스턴에 Hengrui Therapeutics라는 바이오벤처를 설립하고 이미 1억불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다른 모델로는 WuXi Ventures를 빼 놓을 수 없다. WuXi AppTec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로 최근 뉴스가 되는 서양 바이오텍들에 자주 등장하는 투자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물론 수익률도 높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Juno, 23andMe, Foundation Medicine 뿐 아니고 위에 소개된 Hua Medicines, CStone Pharmaceuticals, 그리고 BeiGene 등이 있다. 최근에 한미벤처스가 설립되었지만, 자금의 규모를 보면 WuXi Ventures(우리가 흔히들 CMO라고 낮게 보는 회사의 CVC) 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 전문인력만도 이미 10여명이 넘는 큰 규모의 CVC이다.

이러한 중국은 이제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 제약바이오 산업에 기회이자 위협이다.

우선 제품개발 측면에서 기획단계부터 중국에서 개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은 아직도 약사규정이 ICH 규정과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반영하여 실험해야만 시간을 아낄 수 있다.(대표적으로 IND시에 원재와 완제의 3배치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하여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개발을 진행하다가 중국을 생각하면 IND준비부터 다시 해야 하므로 금쪽같은 특허시간 몇 년이 날아가 버린다.

둘째는 투자자로서 중국이다. 특히 한국바이오텍이나 중소 제약회사들에게는 큰 기회이다. 얼마 전에 중국 상위제약회사가 국내 제약 바이오벤처를 2000억대 인수규모로 알아본다는 소문이 돌았다. 단순한 소문은 아닌 듯하다. 중국은 이제 한국 제약회사나 바이오텍 회사의 의미있는 투자자 혹은 인수자가 될 수 있다. 향후 중국 진출을 고려해서라도 초기부터 투자가 계획을 세울 때 중국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5년 내에 국내 지명도 있는 제약회사나 바이오텍이 중국 상위 제약사들이나 PE (Private Equity)회사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듣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셋째는 투자처로서 중국이다. 국내 창업투자사들이 중국 투자를 시작한지도 10년가까이 된다. 중국은 모든 방면에서 성장하는 시장이다. 제품도 성장하고, 기업도 성장한다. 국내의 조금 앞선 바이오텍 투자 경험과 자본시장 경험을 살린다면 좋은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단순히 국내 VC들만 관심 가질 것이 아니고 국내 제약사들도 VC의 출자자로 참여함을 통해서 중국과의 사업기회를 옅보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은 한국 제약바이오텍에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제는 전략과 실행 양 측면에서 필수고려사항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지역 시장의 변화가 스위스 제약기업들이 유럽시장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성장했던 것과 같이 한국 제약바이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잘 활용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