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다리놓기] 신약개발과 연애의 공통점

매경 기사는 여기서…

 

불안하지 않은 신약개발이 있을까? 한두 가지 걱정거리 없는 집안이 없듯이 한두 가지 불안요소가 없는 프로젝트는 없다. 혹시 있다면 제발 알려주시길. 이 불안을 위험요소라고도 표현하고 불확실성이라고도 부르고, 때로는 “First-in-class”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한편, 신약개발을 시작하면서 희망 없는 프로젝트가 있을까? 타자들에게는 야구공이 집채만 하게 보이듯 연구자들에게 작은 희망은 “근거자료 없는 주장”이 아니고 “아무도 못 본 미래를 보여준 신탁”이다.

성공적인 신약개발은 “불안남”과 “희망녀” 혹은 “불안녀”와 “희망남” 의 아슬아슬한 동행과 같다고나 할까?

반드시 된다고 말하는 과학자에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과 맹목적인 믿음은 다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잘될 거라는 긍정적 기질이 없는 사람은 신약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무조건 안된다는 사람과는 아예 말하고 싶지 않다.

희망과 불안이라는 두 존재가 어떻게 하면 조화로운 커플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첫째, 상대방 존재의 의미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불안은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상황을 대비하게 해준다. 희망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혁신신약을 하는 조직 내에서도 “불안” 부서와 “희망” 부서가 서로의 존재 의미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둘째, 각각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불안”이 스스로의 한계를 모르면 희망의 싹을 자른다. “희망”이 멈출 곳을 모르면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다. “불안”은 만일에 사태에 준비하게는 하지만 불안이 압도하면 제자리에 머무르게 된다. “희망”은 멋있어 보이지만, “희망”이 본인의 “신탁”은 가변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셋째, 서로 간에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신약개발에서 불안과 희망이 서로 수긍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 실험들의 결과들”이다.

넷째, 먼 길을 가야 함을 알아야 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불안”과 “희망”이 논쟁을 벌일 때 먼 미래를 논하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다 보면 천 리 길의 중간이 되고 때로 끝이 된다.

다섯째,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나 혁신신약을 하는 곳에서 같이 살고 있는 “불안남”과 “희망녀”, “불안녀”와 “희망남”은 더욱 더 대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공동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때로는 주도권을 양보함으로 공동의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다.

꽤나 많은 회사에서 “희망남”과 “불안녀”의 대화 없는 동거를 보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되는 일도 없이. 우리는 얼마 전 남과 북이 도보다리에서 만나서 긴 시간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혁신신약 관련자들에게도 이러한 도보다리 위에서의 대화가 필요하다. “희망”과 “불안”은 적이 아니고 성격이 꽤나 다른, 서로를 꼭 필요로 하는 친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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