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바티스의 사업구조 재구성 작업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GSK의 항암제 제품을 145억불에 영업양수도 (실적 따라 15억불 더 지급할 수 있음)
2. GSK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제품에 대한 매입권리
3. Consumer Health 제품군을 GSK와 합작회사 (JV)설립. NVS가 365% 지분 가짐
4. GSK에 백신부문(독감백신 제외)를 71억불에 사업 양도
5. Eli Lilly에 동물의약품 54억불에 사업 양도
가장 명확한 의도는 2018년 심순환계에 이어 2번째로 큰 약 1000억불의 시장을 형성할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항암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Novartis는 항암제 분야에서 약 112억불의 매출을 올리며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자랑하지만, 바젤의 길 건너 경쟁자 Roche는 4총사(Rituxan, Avastin, Herceptin, Xeloda)를 앞세워 약 230억불의 항암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Roche에 비하면 아직 항암제 분야에서는 열세이다. 특히나 Roche가 Perjeta, Kadcyla등 항체 기반 치료제들을 최근 허가를 받으면서 앞세워 치고 나가고 있기 때문에 Glivec을 앞세우고 있는 Novartis에 비해서 월등하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2013년 항암제 시장이 약 800억불임을 고려하면 40%를 Roche와 Novartis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Roche와 항암제 분야에서 합성의약품을 내세워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Novartis의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 중 GSK와의 거래만을 도식적으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GSK Oncology 의 2013년 경영실적(15억불 매출에 4억불 순이익)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Pro Foma기준으로 Topline에서 -$4.5b
Bottom line에서 -$1.3b…
1) 항암제 분야
여기서 Novartis 전문의약품의 30%를 차지하는 Oncology에서 1)GSK신규제품으로 인한 별도 영업비 추가 없고 2) NVS영업력의 GSK제품(Votrient, Mekinist, Tafinlar) 매출 증대으로 매출 기준 10억불 정도 증가되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매년 15억불 이상의 개선이 있어서 bottom line 기준으로는 더 좋아질 수 있다.
Novartis의 항암제분야 강점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거래가 가능하다. 그럼 현재 Novartis의 항암제 제품구성을 보자… 특이하게도 항체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은 하나도 없고 모두 순수 합성신약들이다.
Afinitor (everolimus): mTOR 저해제 . HR+/HER2- 유방암, 내분비성 췌장암, 전이성신세포암 (RCC) 등에 허가 받음.
Femara(letrozole): Aromatase 저해제, HR+ 유방암암
Glivec (imatinib): Bcr-Abl kinase 저해제. PH+ 만성골수성백혈병, GIST, 등..
Tasigna (nilotinib): Glivec 저항성 Bcr-Abl kinase저해제. Glivec과 동일 적응증
Jakavi(ruxolitinib): JAK1/2저해제. chronic idiopathic myelofibrosis (만성특발성 골수섬유증)
이번 GSK의 계약을 통해 가지고 오게 되는 3개의 제품은 아래와 같다. 위의 Novartis 현재의 판매되고 있는 약물들과는 겹치지 않는다.
Votrient(pazonanib): multi-targeted RTK 저해제. RCC와 soft tissue sarcoma엣 허가 받음.
Mekinist(trametinib): MEK1/2 저해제. 흑색종(melanoma)에 대해 단독 혹은 Tafinlar와 병용으로 허가남.
Tafinlar(dabrafenib): BRAF 저해제. 흑색종(melanoma)에 대해 단독 혹은 Mekinist와 병용으로 허가남.
그리고 노바티스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구성은 아래와 같다. 기본적으로 Pathway Approach를 하기 때문에 암과 관련된 대부분의 pathway상의 표적단백질에 대한 프로그램이 다 있다고 보면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어느모로 보나 Roche와 Novartis가 항암제 분야에 있어서는 가장 풍부한 제품과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럴 더욱 강화해서 수익성 높은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Novartis의 의도이다.
2) Consumer Health 부문 (동물의약품 포함)
또한 Consumer Health의 JV가 GSK의 강점과 상승효과를 내면 여기에서의 Top line/ Bottom line 개선이 Novartis가 직접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GSK의 Consumer Healthcare는 2013년 총 52억 파운드(달러환산 약 87억불)로 Novartis에 OTC 매출이 2013년 기준 30억불 정도 (Novartis의 Consumer Health는 OTC와 동물약품으로 구성되어서 작년에 41억불 매출을 했고 그 중에서 동물약품 비중이 11억불이다) 이를 고려하면 3배 이상차이이다. 이는 JV의 지분에서 Novartis가 36.5%를 확보한 것은 나쁜 딜은 아니다. 결국 둘 합쳐서 약 127억불의 Consumer Health 회사가 하나 생기는 것으로 J&J, Pfizer등과 경쟁할 수 있는 크기이다.
또한 동물의약품을 Eli Lilly에 45억불에 매각을 했다. 매출액 11억불짜리를 45억불에 팔았으면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니다. 작년기준 Novartis의 Consumer Health부문 영업이익이 3억불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Eli Lilly가 자신들의 영업력을 믿고 좀 비싸게 산 편이라고 봐야 한다.
3) 백신 부문
노바티스의 진단과 백신은 당초 미국 1세대 벤처인 Chiron을 2006년 인수하면서 본격화된 사업부문이다. 인수 제안 당시 이미 42%의 카이론 지분을 가지고 있던 노바티스는 나머지 지분을 약 45억불에 매입함으로써 완전인수하였다. 하지만 그 후에도 진단과 백신은 노바티스가 만족스러워하는 임계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2013년 매각을 선언하며 살 사람을 찾고 있었다..
현재 백신분야에서는 Sanofi Pasteur, GSK, Pfizer 등이 과독점하고 있는 상태이고 최근에는 시장의 성장이 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박테리아 관련 백신들 (폐렴구균 백신 등)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데, 노바티스는 관련한 제품이 거의 없었다.
이번에 GSK에 백신 사업부문 (인플루엔자 백신 제외)하면서 현금과 함께 향후에 일부 로열티를 받게 되었다.
여기에 Flu를 다른회사에 넘겨주면서 혹은 독자적으로 하면서 유지하게 되는 실익을 생각하면…매우 수지타산이 맞는 것으로 보아야 할 듯하다.
이번 거래를 통하여 Novartis는 항암제 제품 구성을 강화하였고, 최근의 UPenn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 CAR(Chimeric Antigen Receptor) 기술의 세포치료제를 이용한 면역항암치료, 그리고 최근 인수한 CoStim을 통한 면역항암치료제(주로 checkpoint에 대한 항체를 이용) 등을 통해 항암제 분야를 핵심사업군으로 치우겠다는 의도를 더욱 명확히 했다. (사실 Roche가 항암제 4총사( Rituxan 29.5억 CHF, Avastin 62.5억 CHF, Herceptin 61억 CHF, Xeloda 15억 CHF)를 앞세워 약 230억불의 항암제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하면 Novartis는 Roche의 1/2밖에 안되는 도전자 입장이다)
2018년 1000억불로 예상되는 항암제 시장에서 바젤의 두 거인 Novartis와 Roche간에 혈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지하게 볼만하겠다.
이러한 사업구조 재조정은 현재 내수시장에서 차별점이 크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전략이지만 일부 제품군이나 영업채널이 차별화되어 있는 제약사들의 경우 적극적인 M&A 혹은 사업양수도를 통하여 “자체연구개발”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업적 전략을 구사하는데 시사점들이 있을 것 같다.
자료원:
1. Novartis 회사 재무자료 (http://www.novartis.com/investors/financial-results/annual-results.shtml)
2. Novartis 항암제 제품 자료
3. Novartis 항암제 파이프라인 자료(http://www.novartisoncology.com/research-innovation/pipelinenew.jsp 와 http://www.novartisoncology.com/research-innovation/pathways.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