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본 글은 데일리팜에 2016년 7월 12일자로 게재된 기고문이다.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14171&keyWord=%C0%CC%C1%A4%B1%D4%20%C1%DF%B1%B9

 

‘한미약품, CJ헬스케어, 제넥신, 파맵신, 레고켐
자이랩(Zai Lab), 뤄신(Luoxin), 태슬리(Tasly), 3SBio, 푸싱(Fuson)제약….’

한국을 대표하는 신약연구개발회사들과 최근 1년 사이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중국 제약바이오회사들이다.

우리는 화이자, 노바티스, 로슈, 다케다 등 서양 및 일본 대형제약회사들이나 길리아드, 암젠, 리제너론 등 대형 바이오텍회사들 그리고 주노와 같은 떠오르는 미국 바이오텍회사들의 이름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의 상위 제약회사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바이오텍 회사들의 이름은 생소하기만 하다.

2010년 IMS의 시장예측에 의하면 2020년에는 중국이 세계에서 두번째 큰 제약시장이며, 2009~13년 전세계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의 29%가 중국 시장 성장에 기인한다고 한다.

실제 2004년 125억달러 (한국보다 약간 큰 규모)이던 의약품 시장은 2011년 669억 달러고 상장했고 2014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었다.

중국의 1위 제약회사인 시노팜은 2013년 매출이 이미 275억불이다. 물론 제네릭 중심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3.7% 밖에 되지는 않지만, 이미 그 규모는 10억불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 매출액 규모의 영업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국을 다시 보고 자세히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최근 몇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들을 나열해 본다.

첫째,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아직은 저가 중심의 의약품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형성하지만, 고가약들의 성장속도도 만만치 않다.

둘째, 다국적제약회사들의 중국 연구소 및 생산시설 확보와 더불어, 중국 바이오텍 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한, 중국에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나 바이오텍 회사들에는 중국인들 외에도 서양인들도 꽤 많이 일하고 있어서 매우 국제화된 인재풀을 형성하고 있다.

셋째, 자본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사건들은 최근 중국 바이오텍 회사들의 자금조달 규모이다. 설립 후 첫 자금조달인 Series A단계에서 CStone 파마는 1억5000만불(약 1600억원)을 조달하였다. Hua Medicine도 이미 자금조달 규모가 1억2000만불이 넘는다. 우리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자금조달 규모가, 우리가 아직은 우리보다 뒤에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에서 요즘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넷째, 다양한 국제화 시도이다. 상위제약사들 중에서 Jiangsu Hengrui Medicine은 해외 투자그룹과 HR Bio Holdings Limited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프린스턴에 Hengrui Therapeutics라는 바이오벤처를 설립하고 이미 1억불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다른 모델로는 WuXi Ventures를 빼 놓을 수 없다. WuXi AppTec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로 최근 뉴스가 되는 서양 바이오텍들에 자주 등장하는 투자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물론 수익률도 높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Juno, 23andMe, Foundation Medicine 뿐 아니고 위에 소개된 Hua Medicines, CStone Pharmaceuticals, 그리고 BeiGene 등이 있다. 최근에 한미벤처스가 설립되었지만, 자금의 규모를 보면 WuXi Ventures(우리가 흔히들 CMO라고 낮게 보는 회사의 CVC) 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 전문인력만도 이미 10여명이 넘는 큰 규모의 CVC이다.

이러한 중국은 이제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 제약바이오 산업에 기회이자 위협이다.

우선 제품개발 측면에서 기획단계부터 중국에서 개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은 아직도 약사규정이 ICH 규정과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반영하여 실험해야만 시간을 아낄 수 있다.(대표적으로 IND시에 원재와 완제의 3배치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하여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개발을 진행하다가 중국을 생각하면 IND준비부터 다시 해야 하므로 금쪽같은 특허시간 몇 년이 날아가 버린다.

둘째는 투자자로서 중국이다. 특히 한국바이오텍이나 중소 제약회사들에게는 큰 기회이다. 얼마 전에 중국 상위제약회사가 국내 제약 바이오벤처를 2000억대 인수규모로 알아본다는 소문이 돌았다. 단순한 소문은 아닌 듯하다. 중국은 이제 한국 제약회사나 바이오텍 회사의 의미있는 투자자 혹은 인수자가 될 수 있다. 향후 중국 진출을 고려해서라도 초기부터 투자가 계획을 세울 때 중국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5년 내에 국내 지명도 있는 제약회사나 바이오텍이 중국 상위 제약사들이나 PE (Private Equity)회사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듣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셋째는 투자처로서 중국이다. 국내 창업투자사들이 중국 투자를 시작한지도 10년가까이 된다. 중국은 모든 방면에서 성장하는 시장이다. 제품도 성장하고, 기업도 성장한다. 국내의 조금 앞선 바이오텍 투자 경험과 자본시장 경험을 살린다면 좋은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단순히 국내 VC들만 관심 가질 것이 아니고 국내 제약사들도 VC의 출자자로 참여함을 통해서 중국과의 사업기회를 옅보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은 한국 제약바이오텍에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제는 전략과 실행 양 측면에서 필수고려사항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지역 시장의 변화가 스위스 제약기업들이 유럽시장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성장했던 것과 같이 한국 제약바이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잘 활용한다면 말이다.

2015년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기간을 마치고..

해다마 신년 벽두에 전세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가장 큰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원래는  Hambrecht & Quist 라는 기술주전문 투자은행에서 바이오분야의 주요 회사들을 기관투자가 등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행사였던 H&Q Healthcare Conference로 시작되었다가, H&Q가 Chase에 인수되고 최종적으로 JP Morgan Chase로 바뀌면서 지금은 이름이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로 바뀌었다.

행사는  JP Morgan에서 커버하는 전세계 제약, 바이오 상장 주식들을 중심으로 하고, 유망한 비상장기업들을 선별하여 초청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 기관투자가들을 초대해서  The Westin St. Francis라는 유니언광장(Union Square)  옆에 있는 호텔에서 진행된다. 단, 이 행사의 참석자들은 주최측의 초대를 받은 회사 관계자들만으로 제한된다. 따라서 돈내고 신청한다고 본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해 둘째 주 정도에 시작되는데 올해는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었다.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는 주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C-level (CEO 혹은 COO)들이 발표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 빅파마들의 최고위층이 총 출동한다고 보면된다. 여기에 유망한 상장회사들의 C-level들도 총 출동하고…. 이에 따라, 이 회사들과 만나고 싶어하는 수많은 회사 관계자들이 모이게 된다.

이에 따라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행사장 주변으로 유니언광장 옆에 있는 많은 호텔들에..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VC들 그리고 대형바이오텍 회사들이 호텔 공간을 빌려서 다양한 회사들과 1:1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장 주변의 호텔들과 제약사들

결국 JP Morgan에 간다고 하면 실제 Healthcare Conference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 기간 중에 제약사들 및 바이오벤처들과의 미팅을 하기 위해 유니언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사실 필자도 투자 쪽은 아니기에 현재까지는 유니언광장 주변을 멤도는 “앵벌이”이다.

미팅은 개별 회사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혀 연결이 안 된 회사들과 미팅을 만들어서 일정을 잡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기에 처음부터 무턱대로  JP Morgan 행사에 가는 것보다는 그 전해에 BIO 나 BioEurope등에서 접촉을 한 후에 1월에 미팅을 위해   JP Morgan 행사기간 중 만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대부분의 전세계 내노라는 회사들 혹은 투자가들이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광장 주변에 다 모이기 때문에 길가다가 아는 사람 만나기도 쉽다.  업계에서 일하면서 친구들 만나는 재미라고나 할까.

올해 JPM에서 발표한 회사들은 아래의 link 를 가면 하나하나 확인해 볼수 있다.

http://jpmorgan.metameetings.com/confbook/healthcare15/ondemand.html

각 회사별로 30분 정도 -큰 회사나 작은회사 상관없이- 발표하고, 그 발표  audio를 webcast해주므로 안방에 앉아서도 매우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가 매해의 업계 전망을 가늠케 하는 행사이기에 다양한 블로그에서 중걔를 해주는데 아래의 site가면 일자별로 혹은 관심사별로 스케치를 해두었다..

발표자료들

올해 발표한 회사들 중에 분야별 크기별로 나누어서 필자가 발표자료를 별도로 확보한 회사들은 아래와 같다.

(Audio webcast를 들으려면 아래의  link로 가서 회사를 검색하면 된다.

http://jpmorgan.metameetings.com/confbook/healthcare15/home.php

1. 10대 다국적 제약회사 (일부는 PT자료 못구함)

Novartis, Roche, Sanofi, Pfizer,GSKMerck & Co.., AstraZeneca, Eli Lilly, AbbVie, Abbott, Amgen, Gilead, BayerJ&J

2. CAR-T 회사

Juno, Kite Pharma, Bluebird

3.  Commercial stage 바이오벤처들…

– BiogenIdecCelgeneBioMarin PharmaceuticalVertex,

4. 기타 필자가 관심두고 보는 회사들.

– AblynxAgilentAtaraClovis OncologyGenmabIncytePharmacycicsPTCSarepta

5. 한국 회사들.

한미, 씨젠: 아쉽게도 오디오 webcast는 없고, 발표자료는 볼수 있음.

– 녹십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올로직스: 박표자료/오디오 webcast 없음

이 기간 중에 유니언광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다른 기관에서 주최하는 초기 기업들 파트너링 중심의 행사가 하나 더 있다.

 Biotech Showcase 2015

국내의 제약회사들과 바이오텍 회사들이 초기단계 기업들의 제품도입이나, 제휴를 위해서 꽤 많이 이 행사에 참석했었다. 모두다 유니언 광장 근처이기에 오고가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올해는 200여개의 회사들이 발표를 했다고 하니… 한자리에 앉아서 기술동향을 파악하려면 이 곳이 더 좋다.

국내 모든 바이오업계 분들의 힘찬 2015년 출발이 되었길 기대한다.^^

기반기술 확립 과정에서의 눈물과 첫 결실 (올리패스의 사례)

본글은 KDDF 12월호 소식지에 나간 필자의 기고문이다.
2014년 10월 말에 국내 바이오업계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뉴스가 해외 매체들을 통해 나갔다.

OliPass announces a worldwide discovery alliance with Bristol-Myers Squibb for PNA based therapeutics
(http://www.prnewswire.com/news-releases/olipass-announces-a-worldwide-discovery-alliance-with-bristol-myers-squibb-for-pna-based-therapeutics-211287021.html)

필자는 2013년 3월부터 올리패스 기술의 기술이전 (Licensing)을 위한 사업개발 자문으로 참여하면서 관심있는 다국적제약회사들을 발굴하고, 협의 및 협상을 하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올리패스와 함께 진행하면서 더욱 더 올리패스의 기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의 초기단계에서 이제 다국적제약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본격적인 기술의 성숙을 보고 있으면서 참으로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며, 그 내용과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나누고자 한다.

보도자료의 내용으로 보면 그 제휴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PNA(Peptide Nucleic Acid,펩타이드 핵산) 기술 기반한 안티센스 업체인 올리패스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여 올리패스 기반기술을 이용하여 다수의 표적에 대한 치료제를 발굴하고 개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2)  BMS는 이에 대한 댓가로 업프런티 지급, 마일스톤과 추후 제품에 대한 경상기술료를 받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3)  그리고 이러한 올리스패의 기술은 세포흡수성이 매우 뛰어나고, 별도의 제형의 도움이 없이도 매우 낮은 용량에서 약효를 보인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재무조건에서의 구체적인 숫자는 명시되지 않았다.

1올리패스는 2006년 11월에 씨티아이 바이오 (CTI BIO)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설립초기부터 안티센스나 RNA간섭현상과 같은 핵산기반 치료제들의 가장 큰 기술적 난제로 여겨지고 있는 세포투과성 개선을 목표로 기반기술을 확립하였다.

2006년말 설립부터 3년전까지 거의 5년간을, 자금난과 인력난에 늘 시달리며  막 석사를 마친 연구원들 몇명을 데리고 교육을 시키면서 동시에 본인이 직접 실험을 하며 연구를 했다고 한다.  초기에 기술을 믿고 투자한 CKD창투 등 일부창투가 있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후 2012년 전략적투자와 함께 본격적인 창투사 투자를 받았고,  작년부터 시작한 사업개발의 활동의 첫 결실로 올해 10월 핵산기반 치료제를 꽤 오랜기간 연구해온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yers Squibb )의 까다로운 기술 평가를 거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수 있었다.

현재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내에 입주하고 있으면 30명의 직원들 (대부분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다.

과연 올리패스가 이번에 비엠에스와 계약한 기술은 어떤 기술일까?

질환의 원인 혹은 주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mRNA로부터 만들어지기 전에 mRNA상에 상보적인 짧은 유전자 조각으로 결합시켜서 단백질 생산과정을 막아보자는 간단한 아이디어가 1980년대 초에 제안된 안티센스 기술의 시작이었다. 그 후 외부에서 주입되는 유전자 조각에 의한 RNA간섭현상 (RNA interference)이 발견되고 또한 마이크로RNA까지 밝혀지면서 mRNA의 기능조절을 통한 치료제 개발은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새로운 생물학적 지식이 축적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를 뒷받침할 만한 물질의 화학적 측면을 보면 사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은 없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DNA나 RNA 자체는 세포안의 핵산가수분해효소들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포스페이트의 산소원자를 인산(S)으로 치환한 포스포로싸이오에이트(phosphorothioate) 구조를 골격으로 유지하면서 라이보즈 고리의 2번 위치에 변형을 가해서 물성이나 결합력을 개선하려고 시도하였다.  대부분의 핵산기반치료제 회사들이 ISIS가 1980년대부터 개발한 이러한 핵산화학을 기반으로 핵산기반치료제(Nucleic acid-based Therapy, NAT)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게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2

올리패스는 포스페이트 골격이 아닌 펩타이드 결합을 골격으로 하는 핵산인 펩타이드핵산 (Peptide Nucleic Acid, PNA) 기술을 기반하고 있다. 물론 PNA자체도 알려진 지 20년이 넘었고, 세포 안으로 흡수가 잘 안되는 단점이 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인데, 올리패스는 핵산의 분자구조 자체를 변형하여 (아래의 그림 참고) 상보적인 염기서열과의 결합력을 높이면서,세포투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

올리패스의 PNA기반 기술은 mRNA의 조절 그리고  마이크로RNA의 조절 등 RNA의 기능조절 관련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고,  뛰어난 세포투과성으로 인해 매우 다양한 장기/기관에 분포가 될 수 있다. 또한, 그 유효 농도가 현재 나와 있는 어떠한 핵산기반 기술보다 낮아서 향후 원가측면에서도 매우 장점이 있다.

2013년 3월 사업개발자문으로 회사와 일을 시작하면서 기술에 대한 소개를 위해 개인적인 네트워크와 함께 BIO2013, BioEurope, 그리고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등을 통해 다양한 회사들을 접촉하였다.

시카고에서 개최된 BIO 2013이 올리패스의 기술을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소개하는 첫 무대였다.  당시 핵심 메시지를 두가지로 하고, 자료를 준비하였다.

1) 기존의 핵산기반치료제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화학적 구조의 기반기술이다.
2) 기존 약물들이 전임상 시험동물 모델에서 수~수십 mg/kg의 복용량에서 약효를 보였지만, 개선된 세포 투과성으로 인해  수~수십 ng/kg으로 약효를 보였다.

주로 첫 미팅의 표적들은 다국적 제약회사들로 잡았다. 특히 오랜 기간 siRNA나 안티센스 분야에 투자했던 Roche, Sanofi 그리고 BMS 등을 주요 잠재고객으로 삼았다.   또한 이 회사들의 사업개발 담당자들이 필자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터라 핵심인력들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변형된 핵산을 가진 PNA를 이용한 바이오텍 회사들이 그 동안 전무하였고, 2013년 후반부터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다시 핵산기반 치료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였고, 동물모델에서의 약효가 매우 낮은 점이 매우 좋은 매력포인트여서 다수의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기밀유지계약서를 맺고 기술적 검토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회사들이 다만 “믿기에는 너무 실험결과가 좋다”는 말로 표현하였듯이, 개선된 세포투과성과 독특한 작용기전이고, 약물의 개발단계가 아직 본격적인 전임상을 시작할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머뭇거릴 때 몇개의 회사들에게 “시료제공계약서 Material Transfer Agreement” 하에서 직접 실험해 볼것을 제안하였다.  아무래도 다국적제약회사들이 직접 몇가지 실험을 해서 긍정적인 결과들을 얻으면 과학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까지 올리패스의 변형된 핵산을 기반한 PNA에 대한 논문은 현재까지 없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BMS와 올해 10월 24일에 계약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 및 특허 실사, 주요한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등은 자체적으로 진행하였고, 계약서의 검토를 위해서는 미국의 기술이전 전문변호사를 고용하였다.  기술이전 전문변호사는 Foley Hoag이라는 미국 법률회사에서 생명과학 분야를 총괄하는 Hemmie Chang이라는 분을 채용하였는데, 마지막 계약서 협상 단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필자도 어느정도 경험이 있지만, 이러한 라이센스 전문 변호사 (licensing lawyer) 들은 다양한 계약 상황들에 대해 법률자문하면서 축적된 경험이나 노하우를 제공해 주었다.

BMS와의 계약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오랬동안 구축된 네트워크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  협상 실무 담당자는 필자의 친구와는 시애틀에 살 당시 옆집에서 살던 사람이었고, 사업개발 부사장은 필자가 LG에 있을 당시 Factive를 기술이전했던 SmithKline Beecham 출신이었고 또 같이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많아서 협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변적 요소보다, 기술이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전임상 동물모델에서 약효가 입증된 고유한 과학 (novel science)이다.  올리패스 연구진들이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만들어낸 과학적 자료 하나하나들이 그 만큼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필자나 주변 다른 사람들의 약간의 도움으로 의미 있는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Business follows science^^

필자가 알기로는 올리패스-BMS 계약은 몇가지 측면에서 주목할만 하다.

첫째,  기반기술(platform technology)에 근거한 다국적제약회사와의 계약이라는 점이다. 그 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 다국적제약사와의 계약들이 특정화합물들에 대한 계약이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임상단계에서 기술이전이 되었다. 이에 비해 올리패스의 기술은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되는 기반기술이어서 전임상 전단계에서 계약할 수 있었다.

둘째, 기반기술 전체를 기술이전한 것이 아니고 특정갯수의 표적유전자에 대한 활용만 독점권을 준것이기에 다른 회사들과 비슷한 형태의 계약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째,  기존 기술을 응용한 me-too 나 개선신약이 아닌 완전히 전세계에 유일한 과학 (novel science)로 일궈낸 기술이전이다.

12월 초에 첫 JRC (Joint Research Committee)를 진행하면서 작은 국내의 바이오텍 회사가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일하는 모습과 시스템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올리패스의 역량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 기업이 성장의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참여해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더 행복한 일이다. 이제 시작한 올리패스의 변형핵산 기반 PNA 기술이 BMS와의 계약을 통해 한단계 성장하면서, 한국 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새로운 사례로 기여하길 바라며 글을 맺고자 한다.


[첨부 1. 보도자료]

OliPass announces a worldwide discovery alliance with Bristol-Myers Squibb for PNA based therapeutics

OliPass, a privately held biopharmaceutical company focused on developing antisense medicines based on peptide nucleic acid (PNA) technology, today announced a worldwide strategic alliance with Bristol-Myers Squibb Company to discover and develop therapeutics against multiple targets using OliPass’ technology platform.

Under the terms of the agreement, BMS will make an up-front payment and will provide certain research support payments to continue development of the technology. OliPass will be eligible to receive additional payments upon completion of certain objectives.

In addition, OliPass will be eligible to receive development milestones and royalties on the sales of each product licensed to BMS under the Agreement as well as other milestones based on the level of licensed product sales.

“We are thrilled to announce our first collaboration with a major multi-national pharmaceutical company,” said Dr. Shin Chung, founder and chief executive officer of OliPass. “This strategic alliance with Bristol-Myers Squibb demonstrates that our innovative PNA platform has the potential to generate novel antisense therapeutics.  We look forward to collaborating with Bristol-Myers Squibb to validate our platform and advance our unique PNA-based compounds into development.”

2015년 미국 5대 트렌드 & 한국 5대 트렌드 예측 (2부. 한국 트렌드)

한국의 트렌드를 예상하기는 쉽지가 않다.

한국의 Public회사들이 말이 좋아 public(정보가 최대한 공개되는 상태)이지 사실은 아직도 private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CEO들이 언론이나 투자가들을 직접 만나 적극적이고 일상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특히나 대주주들 – 물론 대주주이면서 실질적인 최고결정권자-은 도무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보나 data에 의거한 예측이라기 보다는 약간은 지적질 방식으로 가보려고 한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니…. 너무 가볍다고 욕하지는 마시길….) 다만, 이 패러디성 예측이 “저주의 지적질”가 아니고 “사랑의 충언”임을 분명히 해둔다.

1. 로컬메이저(local major)들의 생존을 위한 “세습경영”은 계속된다.

국내 제약회사들도 결국은 한국 산업계의 일부라서 그런지 대부분 “2세, 3세 경영”을 하고 있다.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녹십자 등 선두권 회사에서부터 중견제약회사들까지…..

문제는 과연 이게 최선인가 하는 의문을 자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상위권 제약회사들이 점점더 R&D에 사활을 걸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점점 느끼는 것은  최고경영진의 전문성의 중요성이다. 과거 주요투자 결정이라는 것은 생산 및 영업과 관련된 것이었으나 이제는 연구개발에 대한 주요투자 결정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 예를 들면 한미약품은 “당뇨병”분야의 몇개 프로젝트에 사실 회사의 많은 미래가 달려있다. 과거 generalist여도 충분히 (약업계가 상대적으로 더 전문성이 필요했지만) 할 수 있던 사업이 점점더 R&D비중이 커지면서 전문성을 갖춘 specialty generalist가 필요한데……

이러한 경우 과연 오너(잘못되고 틀린 용어이지만)가 무슨 역할을 할지 사실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여하튼… 로컬메이저들은 누가 뭐라든 “세습경영”으로 간다…  물론 2,3세 중에 뛰어난 경영자도 있겠지만….

이런 풍토 속에서 바이오벤처들도 “경영권 안정”이라는 명분을 들어 여러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여하튼 2015년 변함없이 “한국적 자본주의”는 계속되지만, 이게 발전을 위한 “최상의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는 첫해가 되지 않을까?

2. 빅파마들의 국내 초기기술 탐색은 더욱 진행된다.

국내 바이오 기술에 대한 해외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저인망식 탐색은 2015년도에도 계속될 듯하다.

몇몇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한국 내에서 그동안 Commercial BD 했는데, R&D BD를 하려고 준비 중이거나, 이미 인력을 배정/혹은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은 국내에 인력을 두지는 안지만 BD trip 방식으로 한국의 innovation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회사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한국의 과학에 대한 소식을 아마 가장 늦게 듣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Big pharma guy:   “Hi James, do you know this XXXX  korean biotech?”

James : Well…. I don’t know.

이러지 않을까 두렵다.

3. 2015년도 KOSDAQ에서의 바이오 붐은 계속된다. 단, 옥석가리기는 더 진행된다.

올해 꽤 많은 바이오회사들이 상장되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회사들이 문을 두드리고 코스닥에 진입할 것 같다.

아직 재무적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파이프라인을 차근차근 키워가는 회사 중에 주목하는 회사는 바이로메드와 크리스탈지노믹스다. 과연 이 두 회사의 파이프라인이 허가까지 혹은 다국적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이 되느냐는 것은 과거 10여년 넘게 “신약개발”에만 집중한 두 회사의 향후 미래를 결정지으면서 동시에 “정통 바이오텍” – 신약연구개발에 매진하는 회사-들에 대한 하나의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것 같다.

그외의 (면역 혹은 분자) 진단 관련회사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생명을 길게 가지고 갈까 하는데는 조심스럽다. 플랫폼이 아닌 이상, 요즘처럼 진단 분야의 패러다임이 해마다 바뀌는 업계에서 정말 꾸준히 성장할지는 …..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몇개 조그마한 바이오벤처들이 해외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 다행히도 일반인들에게 잘 안 알려진 비상장회사이다. 이 회사들이 차근차근 실적을 쌓기를 기원한다.

4. “면역항암치료제 따라하기”의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제약회사들, 그리고 바이오벤처들 중에 CAR-T, PD-1 등 면역항암치료제에 뛰어들었거나 뛰어드는 회사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모 상장 바이오벤처(라고 주장하는 회사)는 미국 연구소와 checkpoint inhibitor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세월은 가도 “해마다 나오는 패션”은 있으니… 올해는 면역항암치료제 따라하기가 한국 시장에 꽤나 불 것 같다.

5. 앞선줄 알았던 분야(?)의 실력이 확실히 드러난다.

한국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와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국 내에서) 주장하고 여러 정책 등이 시행되기도 했다. 그 주장들에 대한 본격적인 테스트가 올해 있을 것이다. 특히 줄기세포 -광의로 세포치료제-분야에서 CAR-T 등 다양한 새로운 과학에 기반한 치료제들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면서 1세대 세포치료제 회사들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에상해본다.

6. 투자의 글로벌화가 진행된다.

이 부분은 재미있고 기대되는 부분이다. 국내 벤처에 투자하려는 해외 VC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또한 한국 VC들이 해외 투자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의 세계화가 진행되는 본격적인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주변에 있는 일들이라 구체성을 띄지 못해서 아쉽지만, 대략 트렌드라고 전망해 보면 이렇다.  구체적이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2015년 미국 5대 트렌드 & 한국 5대 트렌드 예측 (1부. 미국 트렌드)

일단 2015년 FierceBiotech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5대 트렌드를 보자.

The top 5 trends for biotech in 2015

1. 빅 파마들의 R&D 구조조정은 계속된다 (Big Pharma R&D restructuring will continue.)

  • 빅파마들의 그동안의 R&D Productivity metics는 허가 숫자였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결국 R&D 구조조정은 계속된다.
  • Pfizer, GSK, Roche, AstraZeneca, Sanofi, Amgen, Roche 등은 그 동안 계속 했었고, 최근에는  Eli Lilly도 동참 중
  • 그래도 전체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성장한 바이오벤처들이 강력한 신규고용 창출을 하고 있다.

2. 2013/4년 IPO 붐은 계속된다. 약간의 시장경고는 있겠지만. (Will a 2-year IPO boom continue into 2015? Maybe so, with caveats).

  • 12월 마지막 순간에 IPO한 Juno나 Bellicum은 엄청난 히트였다. Juno는 IPO시의 시가총액이 2조 이상.
  • 2013/4년 2년간의 IPO붐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한  VC들의 새로운 펀드 결성은 신규 투자에 매우 유리하다.
  • 2015년도는 미국 바이오텍들의 자금조달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한해가 될 것이다.

3. 면역항암치료제의 시대는 도래했다 (A new era of immuno-oncology has arrived)

  • 첫 면역항암치료제는 CTLA-4를 활성화시키는 항체 치료제인 Yervoy(ipilimumab)이지만 Yervoy는 어떻게 보면 scout (정찰대) 정도이고, 본진은 PD-1 이라고 하겠다.
  • 작년에 Merck의 Keytruda, BMS의 Opdivo가 흑색종(melanoma)의 3차약제로 허가를 받아서 본격적인 면역항암치료제의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이 약물들의 상업적 성공은 지금 진행 중인 NSCLC(Non-small cell lung cancer, 비소세포성폐암) 대상 임상에 대한 허가가 될 것이다.
  • PD-1/PD-L1 계열에 Roche와 AstraZeneca가 바짝 뒤따르고 있고, 최근  MerckSerono에게 거금을 주고 PD-1 권리를 확보한 Pfizer가 뛰어들었다.
  • 면역항암요법에서 PD-1/PD-L1과 함께 T세포를 직접 건드리는 Bite (Amgen의  Blincyto) 가 12월에 허가를 받았고, 좀 더 무서운 녀석들인 CAR-T가 Novartis/U-Penn, Juno, Bellicum, Pfizer/Cellectis, Kite 등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 그 외에 Adaptimmune, Sutro, Aduro, Nant Works 등이 다른 방식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4. 미래형의 치료제들이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에 의해 열매를 맺는다. Futuristic treatments come to fruition with cell and gene therapies.

  • 그 동안 세포치료제나 유전자 치료제는 약효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었다. 이 분야를 주시하던 사람들에게는 Dendreon은 정말 거론하기 싫을 것이다. 최초의 FDA허가받은 세포치료제이지만 시장평가는 참혹했다.
  • 그런데, 이제 정말 큰 놈이 온다. CAR-T로 불리는 녀석은 현재까지 Oncologist들이 들어보거나 상상도 못했던 약효로 우선 혈액암 세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정말 항공모함 위에서 서로 싸우던 수많은 small molecule drug들이 설마 항공모함이 침몰할까 했는데… 마치 CAR-T 라는 파도에 항공모함이 침몰하는 모양새다)
  • CAR-T에 뛰어든 빅파마들만 봐도 Novartis (UPenn), Pfizer(Cellectis), J&J(Transposagen) 등이다.
  • 여기에 CRISPR/cas9 기술을 앞세운 gene editing 기술은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 분야는 아직 특허 분쟁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아서 좀 지켜봐야 하지만, 절대 서로죽기로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와는 다른 내용이어서 아쉽지만, 국내 우물안 개구리들은 정신좀 차리고, 분발해야 한다.

5. 아시아가 미국/유럽과 접해지면서 바이오텍이 글로벌화되고 있다 (Biotech goes global as Asia gets connected with the U.S. and Europe)

  • 가장 큰 화두는 중국이다. 빅파마들이 중국에 연구소를 계속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상해는 빅파마들의 각축장이다.
  • 전통제약회사 중에서는 일본의 Takeda와 Astellas가 점점 더 미국 유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 여기에 발맞춰 BioFierece도 2015부터는 아시아에 대한 커버를 늘리겠다고 한다.

필자가 여기에 한가지 더하자면 아래와 같다.

6. 약가의 고가화 계속된다.

  • 현재 제약사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것은 희귀질환 및 기존 약이 없는 질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과 그에 따른 약가 고가화이다.
  • Gilead의 소발디가 억울하게 매를 맞았지만, 사실 더 심한 곳은  Alexion의 Soliris같은 약물이다. 일년 약가가 거의 6억에 이르니…. 희귀질환자들이어서 미국에서는 보험커버가 되니…
  • 국내도 모 제약사가 4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이런게 가능한게,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blockbuster들이 특허가 끝나면서 미국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이 아직은 남아있지만, 만일 biosimilar들이 TNF alpha 계열의 약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지 않으면 보험업계로서는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뇨병치료제 – 일년에 한번 맞기(?)

오늘 FierceBiotech 뉴스에는 의료기기 회사인지 신약회사인지 구분이 안되는 Intarcia라는 회사에 대한 뉴스가 부각되었다. 기사의 내용을 좀 정리하면 이렀다.

  •  제목: Servier gambling up to $1B-plus on Intarcia’s PhIII diabetes drug/device [세브리에, 인타르시아의 임상3상 당뇨병 약/기기에 10억불(1.1조) 모험을 걸다]
  •  기술공여자(Licensor): 인타르시아 테라퓨특스 주 Intarcia Therapeutics, IncIntarcia logo
  • 실시권자(Licensee): 세르비에(Servier)
    • 2013년 매출 42억유로 (약 5.7조원)인 프랑스의 중견제약회사Servier logo
  • 대상기술: ITCA 650
    • GLP-1의 유사체인 엑세나타이드 (exenitide)를 천천히 배출하는 펌프 DUROS.Screenshot 2014-11-13 at 01.58.08 오후
    • 크기가 성냥만한 펌프를 피하에 주사해서 이식시킴
    • 1년에 한번씩 바꾸면 됨.
      • 기술이 관심이 있으신 분은 회사 홈페이지에 동영상이 있으니.. 여기 를 참고.
      • 이 기술은 만성대사 질환 치료제들의 문제점 중 하나인 환자복용순응 (patient compliance) 문제 자체가 없다는 큰 장점이 있음.
  • 재무조건
    • 선급기술료(upfront payment)” $171백만불 (약 1900억원)
    • 마일스톤: $880백만불(약 9680억원)
    • 경상기술료(running royalty) :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필자는 15% 전후가 아닐까 예상해 봄.

국내에도 GLP-1 유사체인  exenitide의 제형연구를 통해 서방형 (sustained release) 제형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다수 있는데 한번 참고해볼만 하겠다.

인타르시아 Intarcia  는 이 인체이식형 서방형 펌프 기술을 이용해서 당뇨와 비만 약물을 임상 중에 있다.

Screenshot 2014-11-13 at 02.02.45 오후

이번에 세르비에와 계약한 것은 임상 3상 단계인 ITCA 650이다.

ITCA 650 총 4개의 임상 3상을 계획했는데 그 중 2개는 완료되었고, 2개는 진행 중이다.

NCT01455857 [완료]

임상정식 명칭: Phase 3,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Multi-Center Study to Evaluate the Efficacy, Safety and Tolerability of ITCA 650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예상모집환자: 460명 [메트포민, 설포닐유레아 TZD 단독 / 병용투여 중인 환자]

실험시작: 2013년 3월

실험완료: 2014년 9월

실험설계: 당화혈색소가 7.5~10%인 2형당뇨병환자들로 구성된 3개의 투여군 [각각, 40 mcg/day, 60 mcg/day, 및 위약군]에서 39주간 투여 후 당화혈색소 HbA1c 변화 관찰

NCT01455870 [모집완료, 시험 진행 중]

임상정식 명칭: A Phase 3, Randomized, Active Comparator, Double-Blind, Multi-Center Study to Compare the Efficacy, Safety and Tolerability of ITCA 650 to Sitagliptin as Add-on Therapy to Metformin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예상모집환자: 500명 [메트포민투여 환자]

실험시작: 2013년 5월

실험완료: 2015년 7월

실험설계: 당화혈색소가 7.5~10.5%이고 메트포민을 투여 중인  2형당뇨병환자들로 구성된 2개의 투여군 [각각 ITCA 650 60 mcg/day와 sitagliptin (DPP-4저해제로 제품명은 자누비아 Januvia) 투여]에서 52주  당화혈색소 HbA1c 변화 관찰

NCT01785771 [모집완료, 시험 진행 중]

임상정식 명칭:An Open-Label Multi-Center Sub-Study to Evaluate the Efficacy, Safety and Tolerability of ITCA 650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With High Baseline HbA1c

예상모집환자: 100명 [메트포민투여 환자]

실험시작: 2013년 5월

실험완료: 2015년 12월

실험설계: 당화혈색소가 10.0~12.0%이고 메트포민/설포닐유레아/TZD의 단독 혹은 병용투여하는   2형당뇨병환자들로 구성된 환자들에게 ITCA 650을 39주간 투여하여 당화혈색소 HbA1c 변화 관찰

NCT01455896 [환자모집중]

임상정식 명칭: A Randomized, Multi-Center Study to Evaluate Cardiovascular Outcomes With ITCA 650 in Patients Treated With Standard of Care for Type 2 Diabetes

예상모집환자: 2,000명

실험시작: 2013년 3월

실험완료예상: 2018년 7월

실험설계: 2형당뇨병환자들로 구성된 대조군과 약물투여군 [각각의 그룹에 DUROS에 약물과 위약을 장착] 에서 2년간 심순환계 최종점 (CV사망 등) 관찰

다양한 질환들에 적용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당뇨 혹은 비만과 같은 질환에서는 상당히 유용하면서, 판을 뒤집는 (game-changer) 기술이 될 수 있다.

단, 저혈당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은 탑재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인슐린을 탑재하지 못하고 GLP-1 유도체인 엑세나타이드를 탑재한 것이다.

특급 명령: 그림의 떡 먹기… Code name: Holding out for pie i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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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그림의 떡에 해당하는 영어는 Pie in the sky 이다.

이 두 표현 중 어느게 더 가능성이 높을까?

1) 일단 “먹는다”는 행위를 놓고 보면 “그림의 떡”이 더 쉽다. 그림에서 오려서 일단 먹어버리면 되니까….

2) “맛있는 음식”이라는 측면에서는 “pie in the sky”가 더 가능성이 있다… 잘 뛰어가 자리 잡으면 진짜 “먹을 거리”를 잡을 가능성은 있으니까….

하지만, 두 표현 모두 보는 이에게는 “절박한 안타까움”이 서려 있다. 특히 배고플 즈음이면…. ㅠㅠㅠ

 

이런 처지에 있는 상황이 있다. 바로 GPCR(G-protein coupled receptor)이다. 최근 FierceBiotech의 기사를 보면…

Amgen, Sanofi and Ono band together for open-source R&D  암젠, 사노피 그리고 오노, 개방형 연구개발 위해 함께 하다   [기사 원문은 아래…]

Biopharma giants Amgen ($AMGN), Sanofi ($SNY) and Ono have joined a group of international academics to flesh out a promising but underexplored field of drug development, planning to share their discoveries with the public in hopes of galvanizing global R&D.

Joining universities in China and the U.S., the three companies have launched an initiative focused on proteins called G-protein coupled receptors (GPCRs), which play a role in wide variety of processes in the body. The resulting nonprofit, dubbed the GPCR Consortium, plans to mount a precompetitive research collaboration in hopes of shining a light on the 826 known GPCRs, which are poorly understood at present but could be valuable drug targets. The idea is to map out the structures of each protein using cutting-edge imaging technology, and the group intends to publish all of its findings in the public domain.

Working alongside the three drugmakers are the iHuman Institute at ShanghaiTech University, the Shanghai Institute of Materia Medica and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The GPCR Consortium may recruit additional institutions to join the effort, and the group hopes to pull in as many as 5 more drug developers to reach its goal of plotting an initial 200 GPCRs, prioritizing those with applications in diabetes, cancer and mental disorders, among other conditions.

Such cross-cutting research initiatives are becoming more popular among the world’s largest institutions, and the GPCR team is modeling itself on Oxford University‘s Structural Genomics Consortium, which unites GlaxoSmithKline ($GSK), Novartis ($NVS) and 9 other drugmakers with a slew of academic experts. The Broad Institute has played host to similar arrangements, this year recruiting Merck KGaA and Pfizer ($PFE) into a precompetitive research alliance focused on lupus, while Roche ($RHHBY) and AstraZeneca ($AZN) have forged a wide-ranging pact to share discovery-stage data in the spirit of open science.

As for the GPCR Consortium, the academic founders are responsible for the majority of published data on the proteins’ structures, the group said, and matching their expertise with the drug discovery know-how at Amgen, Sanofi and Ono will provide the fastest path to therapeutic development in the nascent field, consortium President Michael Hanson said.

“By working together, we can maximize the impact of our research on human health and disease while providing a means to support early-stage basic research and bring together academic and industry scientists in a productive working relationship,” Hanson said in a statement.

The effort has particular resonance for Sanofi, which just opened a sizable R&D center in Shanghai that will employ 1,400 people, concurrently signing a deal with China’s GPCR Institute. Like each partner in the group, Sanofi touts the broad potential of GPCR research, but the company has zeroed in on the potential diabetes applications, looking to bolster a portfolio that includes the world’s top-selling insulin and a pipeline of promising treatments.

“With global diabetes sufferers expected to increase to 592 million before 2035, and the rates in Asia Pacific region set to soar, I am confident that our partnership with the GPCR Consortium will combine our strengths and insights and bring us one step closer to a breakthrough in treatment benefiting the regional and global diabetes patients,” Frank Jiang, the company’s head of Asia Pacific R&D, said in a statement.

내용을 알아 보면 이렇다.

1. Amgen,  Sanofi 그리고 Ono, 삼개 제약사는 중국의 iHuman Institute (ShanghaiTech University 소속) 과 the Shanghai Institute of Material Medica, 그리고 미국의 남가주 대학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가 진행하는 GPCR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GPCR 컨소시엄음 추가로 다른 연구기관들을 참여시킬 수 있고 최대 5개 제약회사들을 추가하려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Scripps의 Richard Lerner가 중국 정부로 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고  iHuman Institute에 실험실을 차린다는 말도 있고, Scripps의 다른 PI도 간다는 말도 있다]

2. 초기에 200여개의 GPCR을 선정해서 연구를 하려고 한다. 이 200여개의 GPCR은 당뇨, 암 그리고 정신질환 등에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하려고 한다.

[기사에 의하면 알려진 GPCR 숫자가 826개라고 한다. 필자가 정리한게 겨우 350개 인데…. 쩝]

3. 연구의 범위: 우선 200여개의 GPCR의 구조를 규명하고 공개하여 세계 모든 연구자들이 이용하도록 한다. 사용하는 기술은 이미징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서 신약개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약간 회의적이긴하다. 하지만, 이미징을 이용한 구조 규명을 하면서 단백질의 정제 등 상당히 부수적이고, 기반적인 일들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GPCR 연구에 많이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GPCR이 외 그림의 떡일까?

 

1. 우선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약물의 40~60%는 GPCR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H2 수용체 길항체 (antagonist)  인 잔탁 (Zantac, ranitidine)이다. 이외에도 각종 수용체들, -도파민, 세로토닌, 히스타민 등-에 작용하는 각종 약물들이 결합하는 수용체들이 바로  GPCR들이다.

2. 그럼 이게 왜 그림의 떡인가?

1) 이 수용체들은 특징적으로 세포막을 7번이나 통과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온전한 단백질을 순수하게 정제 분리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항원의 정제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현대의 항체치료제 개발 기술로 보면 “좋은 약물 표적이라는 것은 다 아는데….. 정말 그림의 떡”과 같이 그저 보과만 있는 표적들이 되어 버렸다.

2) 유사한 수용체들이 매우 많아, 선택성을 두기가 매우 어렵다. 기존의 약물들도 특히나 중추신경계에 있는 다른 /혹은 유사한 GPCR을 건드리면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3) 그래서 위의 GPCR  컨소시엄에서 200여개의 구조를 밝히려는 것이다. 그런데 단백질의 구조를 보는데 가장 해상도가 높은 것이 X선 결정학인데, 이를 사용하려면 단백질을 순수하게 정제해야 한다. 결국 컨소시엄에서는  X선 결정학은 사용하지 못하니 “잇몸”에 해당하는 “이미징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하는 것…

3. 항체하는 회사들의 새로운 서부(New Western)이 될까?

기존의 항체 선별/검색(screening)기술로는 항원을 최소한 어느 정도라도 순수하게 정제하지 않고서는 항체 발굴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항체검색 기술이 항원을 정제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화된다면 항체 연구하는 회사들에게는 분명 새로운 “놀이터”를 제공해 줄 것이다.

4. 구체적인 힌트는…

기사 말미에 Sanofi가 주 관심이 있는 당뇨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는 대부분 경구용들이 있고 GLP-1 유사체들이 있다. 그런데 GLP-1이 결합하는 GLP-1 수용체도 GPCR이다. 즉 작용제(agonist)역할을 하는 항체들을 찾을 수 있으면 GLP-1을 오래 작용하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DDS(drug delivery system)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면서 단숨에 long-acting GLP-1 agonist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과연 그림의 떡, 하늘위의 파이를 딸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현재는 어려움이 많은 분야이지만, 궂이 안될 거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Why not? 하면서 응원해주고 싶다…

한가지 더… 언급할 것은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중국정부 (중앙 혹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신들이 관심있는 분야를 안정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옮기고 – 어떤 경우는 겸직 dual position)으로- 있다.

한국 연구자들 및 정책입안자들이 “Flying to Chian” 하는 세계 연구자들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활용하거나 대처할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셀진… 100조대 바이오벤처가 될까? 그리고 다른 질문들…

대학생 시절 유난히도 마음을 많이 나누었던 친구와 얼마전에 점심을 먹었다.

늘 보고 싶은 친구여도, 이젠 서로 바쁘니 날을 잡고 예약을 해야 만날 수 있는 처지이지만 늘 그리운 친구이다.

오늘은 그 친구 이야기가 아니고, 그 친구의 부인 이야기다.

그 친구 부인은 국내 제약회사에서 일을하다 10년 넘게 Pfizer와 AstraZeneca등 외자계 제약회사에서 임상개발을 담당했다. 그리고 몇년전에 이름도 모르는 회사의 국내 법인에 취직했다고 한다.  그 회사 셀진(Celgene)이다. 얼마전에 이야기하며 “셀진”이 엄청 좋은 회사더라 면서 이제 조금 아는 듯한 말을 했다.

업계 선배이시고,  LG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께서 초기 셀진이 국내 영업이 없을 때 셀진의 다발성 골수종 (Multiple Myeloma)  치료제인 Thalomid와 Revlimid의 국내허가와 영업을 했던 지라 일찍부터 친숙했던 회사이다.

[Thalomid의 일반명은 thalidomide…그 무시무시한 기형아 유발 물질인데…이게 Celegene 의 drug repositioning에 의해 기적의 항암제가 된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 Celgene (http://www.celgene.com)이다.

Celgene logo

몇일 전에 파맵신의 유진산 박사님(https://www.facebook.com/jinsan.yoo?fref=nf)께서 아래의 링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셨다.

Will Celgene Become the Next $100 Billion Biotech Stock?

October 23, 2014 2:39 pm EDT

(1) 현재 제약업계 (전통적인 제약회사들)의 시가총액은 아래와 같이 분류될 수 있다.

계속 뜨는 스위스 쌍두마차: Roche (2490억불)과  Novartis (2190억불)

[몇번 언급했지만, 이 둘은 서로 경쟁하면서 동시에 피를 나눈 형제 기업이다. Novartis가 Roche 의 약 30%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

힘겨워하며 아둥바둥 하는 제약회사들 : Pfizer, AstraZeneca, Eli Lilly

심기일전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제약회사들: Merck (전통의 챔피언이 도전자 신세가 되었지만), Sanofi, BMS, AbbVie 들

(2) 하지만, 눈을 넓혀 바이오업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Gilead(1670억불, 약 180조원)는 이미 Merck, Sanofi, AbbVie, BMS, AstraZeneca, Eli Lilly, Abbott보다 시가총액이 높다.  Pfizer(1800억불)보다는 조금 낮지만, 현재의 성장 속도 (그리고 Pfizer의 비실거리는 속도)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충분히 역전가능하다.

Amgen(1186억불, 약 130조원)은 더 이상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의 바이오벤처가 아니다. Gilead에 왕좌를 물려주고 2인자가 되었다.  그리고 1년 사이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Bingen Idec ( 760억불, 약 80조원)은 3위에서 밀려 4위가 되었다. 바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Celgene (825억불, 약 90조원) 때문이다.

우리가 빅파마라고 생각하는 (사실 매출로는 아직도 Major lead급) Eli Lilly, Abbott는 Celgene보다 기업가치가 낮은 회사가 되었다.

IT업계의 변화를 보면서 미국 기업환경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지만, 제약바이오 쪽에서도 그 역동성은 매우 확연하다.

그럼 국내 기업은 어떨까?

Slide1

아직 바이오벤처에 대한 평가틀 등이 미비해서 각사들의 가치에 대한 왈가왈부는 있을 수 있다. 특히 특정기업의 경우 기업분석가들은 아예 언급하지 안흔 기업도 있지만…

일단 경향은 이렇다.

1) 국내 제약사들은 일부기업을 제외하고 가격매출비율(PSR, Price Sales Ratio) 1을 넘지 않는다. 혹은 아주 하회한다.

2) 바이오벤처들은 가격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는 상당히 높다. 혹은 적자상태임에도 가치가 반영된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벤처들의 주가 놀음이다”라고 항변할 수 있으나, 그래도 바꿔 생각해보면 “주가 놀음”에도 쓰일 수 없을 정도의 희망을 줄 수 없는 기업이란느 것을 인정하는 꼴이니 궂이 항변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세월은 가고, 세상은 변한다.

미국에서는 가치와 영업성적 모두에서 바이오텍 성장세가 무섭고 이제는 전통 강자를 밀어내는 단계이다.

국내에서는 가치에서 추월했으나, 영업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단계이다. 그리 실망할 것이 없는 것이 10년전 미국에서는 실적을 수반하는 바이오벤처는 암젠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10년 후 한국 바이오의 활약을 기대한다. 그리고 국내 제약사들의 대변신을 주문해 본다.

편리함, 건강, 그리고 즐거움

지금은 분명 풍요의 세대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히 건강히 그리고 즐겁게 일것이다.

최근에 주목받는  wearable 기술들도 자꾸 건강 쪽으로 오는 이유도 사람이 돈을 지불하는 동기를 파악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거나,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심각하기 위협하면 돈을 지급하게 되어 있다.

 

결국 Wearable이 가는 가장 큰 분야가 즐거움이 아니면 건강일 듯하다.

 

오늘 FierceBiotech에서 아래의 기사가 있다.

Google, KKR, Kleiner Perkins invest $542M in virtual reality eyeglass startup

구글,  KKR 그리고  클라이너 퍼킨스가 가상현실 안경을 연구하는 초기기업에 542백만불 (약 5천 8백억원)을 투자한다.

대상 기업: Magic Leap

해당 제품: 어지럼증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입체감을 주는 3차원 입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안경. 환자와 의사의 의사소통에 혁신을 줄것으로 예상

투자금액: $542백만불

투자시 기업가치: 약 20억불

참고로  Facebook이 가상현실  HMD(head mount device) 회사인 Oculus Rift를 인수할 때 지불한 기업가치와 비슷하다고 한다.

투자기관: 구글  Google, 케이케이알 KKR, 클라이너 퍼킨스 Kleiner Perkins

  모두 알겠지만, 세 회사는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 기업들이다. 구글은  IT 분야에서 KKR은 사모펀드 (private equity)에서 그리고 클라이너 퍼킨스는 VC분야에서 세계 최고이다.

 

Antisense가 경구로 ??? 업계의 황당함이란…

올해 4월 24일 셀진 Celgene이 안티센스 제품 하나를 업프런트 7.5억불 (약 8천억원)을 주고 전세게 실시권을 취득했다. 

 

해당 제품 License Product: GED-0301(generic name : mongersen)

개발회사 Licensor: Nogra Pharma Limited (아일랜드 회사)

개발단계 Stage of devlopment: P2 완료단계

적응증  Indication: Chron’s desease  외

Upfront: $750m

Development and regulatory milestone: $815m

Sales (or commercial) milestone: $1,050m

 

그런데 특이한 점은 Nigra가 21개짜리 핵산올리고를 경구용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지어 전문 블러거도 떄딱한 눈으로 보고 있다.

1) 1세대에 해당하는 phosphorothioate chemistry이다.

2) 표적은 smad7이라는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이다.

3) 전임상 모델에서 효력이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Inhibition of Smad7 with a specific antisense oligonucleotide facilitates TGF-beta1-mediated suppression of colitis.

4) 임상1상에서 15명의 크론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테스트를 했다.

– 일일 1회 7일간 복용

– 용량은 40, 80 그리고 160 mg/day

– 대체로 환자들에서 큰 부작용없었다.

위와 같은 자료가 있지만, 전문 블로거라고 할 수 있는 Dirk Haussecker 도 딱히 믿지는 못하겠지만, Celgene이 거금을 베팅했으니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다.

 

비밀은 21개짜리 안티센스 올리고를 위에서 버티면서 대장에서 방출이 되도록 enteric coating을 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CD나 Ulerrative Colitis가 굳이 약물의 전신분포가 필요없고 장내에서만 작용해되 된다는 점이 명확한데… 그걸 생각을 못했을까 생각케 한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셀진이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임상2상 데이타 주요 결과만 발표했는데, 셀진 주가는 적절하게 올라줬다. 사람들이 이제 끄덕이는 분위기이다. 

결과는 아래와 같이 정리된다.

 

INTRODUCTION/OBJECTIVES:

Crohn’s disease (CD)-related inflammation is characterized by defective activity of the immunosuppressive cytokine transforming growth factor (TGF)-β1, due to high Smad7 (an inhibitor of TGF-β1) signalling. The effects of an oral, topically active Smad7 antisense oligonucleotide, Mongersen, were evaluated in a phase II study in patients with active CD.

AIMS & METHODS:

In a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the efficacy of Mongersen as induction therapy was evaluated in steroid-dependent or steroid-resistant patients (utilizing ECCO consensus definition) with active CD (CD activity index [CDAI] score 220-400). Patients were randomized to Mongersen 10, 40 or 160 mg/day or placebo for 2 weeks. The primary outcomes were clinical remission (CDAI score <150 at Day 15 and maintained for ≥2 weeks) and safety. Secondary endpoints included clinical response (CDAI score reduction of 100 points) at Day 28.

RESULTS:

Clinical remission was achieved by significantly greater proportions of patients receiving Mongersen 40 (55.0%) and 160 mg/day (65.1%) compared with placebo (9.5%; p<0.0001 for both).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clinical remission was seen for 10 mg/day (12.2%) vs. placebo. The rate of clinical response was significantly greater among patients receiving 10 (36.6%), 40 (57.5%) or 160 mg/day (72.1%) of Mongersen vs. placebo (16.7%; p=0.039, p=0.0001 and p<0.0001, respectively). The rates of adverse events (AEs) and serious AEs (SAEs) were similar across groups. Nine SAEs occurred in 6 patients (placebo, n=1; Mongersen 10 mg, n=3; 40 mg, n=1; 160 mg, n=1). Most SAEs consisted of hospital admissions for CD-associated complications or symptoms, and included: pyrexia and cough (placebo); abdominal pain (n=2), CD worsening and pyrexia (Mongersen 10 mg); seton placement for perianal fistula and surgery for hemorrhoid thrombosis (Mongersen 40 mg); and thermal burn (Mongersen 160 mg).

CONCLUSION:

Induction therapy with orally administered, topically active Mongersen for CD was well tolerated; toxicities previously reported with systemically active antisense agents were not observed. Mongersen treatment resulted in significant improvements in clinical remission and response rates within 4 weeks of initiation of treatment (EUDRACT NUMBER 2011-002640-27).

 

이 결과는 어찌보면 Chemistry의 승리가 아니고 완전 disease biology의 승리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안티센스를 가지고 적절한 적응증에 대해서 적절한 제형을 만들어 대박을 냈다.